2차 코로나 본격화되나...서울 탁구장 등 집단감염 발생


수도권 확산세 심상치 않다… 탁구장, 코카콜라사업장 등 집단감염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51명이 발생해 8일 만에 다시 50명대로 증가한 가운데, 6일 수도권 곳곳에서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과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 회사 리치웨이, 인천과 경기도 용인의 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서울 양천구는 이날 관내 탁구장 관련 신규 확진자가 7명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서 이날 오전 전날까지 집계된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가 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종합하면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최소 13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일 50대 남성이 양천구 탁구장 3곳을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누적 확진자 수가 점차 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40명 정도의 회원 명단이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확진자가 다녀간 시간대에 운동을 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운동을 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관련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6일 오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다녀가 일시폐쇄된 서울 양천구의 한 탁구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 회사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도 증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은 6일 낮 12시 기준으로 가 전날 대비 13명 늘어 42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관련 누적 확진자는 4일 10명, 5일 29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또 다시 13명이 늘어 42명이 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26명, 경기 8명, 인천 6명, 충남 2명이다.

리치웨이는 지난달 23일과 30일 제품 판매 및 판매원 교육을 위한 세미나 도중 함께 박수를 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의 진단검사 대상만 200명에 육박해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인들이 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중 73%인 25명이 고령층이다. 최고령 확진자는 86세다.

소규모 교회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경기 용인에서는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신도들이 집단 감염돼 교회 건물이 폐쇄됐다. 이날 용인시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 큰나무교회 신도 중 13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이 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 참석자 중 첫 확진자는 지난 4일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의 건강용품 방문판매 회사 '리치웨이'의 내부 모습. /연합뉴스

그 외 인천 개척교회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 4명이 추가로 나와 누적 확진자 수가 80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 관련 확진자는 13명이다. 방대본은 감염경로와 접촉자 등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교회를 매개로 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경기 안양시 소재 코카콜라음료 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시흥시는 이날 안양시 박달동 코카콜라음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남성 A(41)씨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앞서 지난달 말 안양·군포지역 교회 모임에서 제주도 단체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군포 41번 확진자의 직장 동료다. 이로써 교회 모임과 관련한 확진자는 지금까지 모두 18명이 됐다. 안양시는 C씨 확진 이후 이 사업장 사무동 근무 직원 46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진단 검사를 진행해 왔다.

정 본부장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종교 소모임과 방문판매업체에서는 밀폐·밀집된 환경, 침방울이 많이 발생하는 상황, 방역수칙 미준수 등 세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며 "이런 위험 요인들을 인지해 밀폐된 장소의 방문을 피하고, 관련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경묵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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