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샤프트`의 과학 l [아이언] 한번 쳐보면 내껀지 안다


[Golf] 더 멀리 더 정확하게…`샤프트`의 과학


거리·방향·탄도·구질 정하는

골프채의 엔진이자 변속기


초기엔 나무·철재로 제작

카본섬유 발명되며 `혁명`


주말골퍼들 `고강도` 강박

부드러운 쪽이 나을수도


최근엔 자동으로 강도조절

오토플렉스 제품도 개발


    현재 샤프트 소재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카본 섬유는 1960년대 말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신소재였다. 당시에는 희소성으로 인한 비싼 가격 때문에 샤프트에 적용하지 못하다가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마침내 카본 샤프트가 등장하게 됐다. 초기 골프클럽 샤프트는 히커리 나무였다. 다른 나무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탄성이 좋아 널리 사용됐다.


Jason Dufner helped develop the LA Golf prototype iron shaft. (Andrew Tursky)/pg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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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스틸 샤프트가 나와 히커리 샤프트를 대체했고 현재 주말골퍼 골프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카본 샤프트가 실용화된 것이다. 카본 샤프트를 쓰면서 드라이버샷 거리도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었다. 카본 샤프트의 탄생은 가히 `골프 장비의 혁명`이라고 할 만한 대사건이었다. 샤프트가 골프채 성능의 50% 이상을 좌우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꽤 있다. 그래서 흔히 골프채 샤프트를 자동차의 엔진에 비유하기도 한다. 사실 샤프트는 엔진이라기보다는 변속기로 보는 게 적합할지 모른다. 어떤 샤프트를 쓰느냐에 따라 거리, 방향, 탄도, 구질 등 모든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골퍼들은 자신이 감당하기 버거운 강한 샤프트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강한 골퍼` 콤플렉스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본인 비거리에 거품이 껴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골퍼도 많다. 샤프트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샤프트 강도를 나타내는 `플렉스(Flex)`인데, 통상적으로 X(extra stiff), S(stiff), SR(S와 R 중간), R(regular), A(amature), L(lady) 등으로 구분된다.


 

국내 업체 두미나가 개발한 `오토 플렉스` 샤프트.




언젠가 한 맞춤 골프클럽 제작사 대표가 R가 적합한 스윙 스피드를 갖고 있는 골퍼가 무조건 S를 요구하기에 R 샤프트에 S 스티커만 붙여서 클럽을 제작해줬더니 그 골퍼가 나중에 너무나 잘 맞는 골프채를 추천해 줬다며 고맙다는 사례를 했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어떤 강도의 샤프트를 고를지 고민된다면 부드러운 것을 택하는 게 이득이 될 때가 많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너무 강한 샤프트를 써서 발생하는 문제는 거리가 줄어드는 것뿐만이 아니다. 최상의 발사각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탄도가 낮아진다. 탄도가 낮아지면 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샤프트가 덜 휘어지면서 임팩트가 되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밀리거나 슬라이스가 나게 된다. 헤드 페이스가 열린 상태에서 임팩트되면 슬라이스가 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몇 차례 허리와 무릎 수술을 했던 `부상 병동`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활의 샷을 날릴 수 있었던 것도 `샤프트의 진화` 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우즈는 나이가 들어서도 거리가 줄 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예전에 43인치 스틸 샤프트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조금 더 길고 가벼운 샤프트를 사용하는데, 그게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카본을 채용한 샤프트는 이후에도 꾸준히 진화·발전하고 있다. 일본의 한 프리미엄 샤프트 회사는 특수 공정에다 최고급 디자인 그리고 금장까지 더해 1억원 넘는 샤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샤프트를 잘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 중에는 `CPM(Cycles Per Minute)`이란 것도 있다. 샤프트의 CPM은 `1분당 샤프트 진동수`를 말한다. 샤프트가 어느 정도 탄성을 가졌는지를 의미하는 수치로, 높을수록 강도도 세다고 보면 된다. 국산 샤프트 전문회사 두미나가 올해 개발해 내놓은 `오토 플렉스`는 CPM과 관련한 영역에서 발상의 전환을 한 `신개념 샤프트`라고 할 수 있다.


오토플렉스(Auto Flex)는 이름에서부터 예상할 수 있듯이 `자동(Auto)`으로 샤프트 `강도(Flex)`가 조절되는 제품이다. 임팩트 때 샤프트가 자동으로 골퍼 힘에 맞춰지게 된다는 것이다.


원래 두미나의 대표 샤프트 브랜드는 아마추어 골프 고수들과 LPGA 선수들이 쓰면서 유명세를 탄 `오토파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지은희와 신지은이 사용해 우승하기도 했다.


오토파워 샤프트는 CPM이 180~290이다. 가장 약한 게 180이고, 가장 강한 게 290이다. 반면 오토플렉스 CPM은 160, 180, 210 세 가지밖에 없다. 가장 힘이 센 성인 남자골퍼도 CPM 210짜리를 써야 한다. 이게 바로 자동으로 플렉스가 조절되는 `오토플렉스 마법`의 비밀이다. CPM 290을 쓰던 골퍼가 210짜리를 쓴다면 골프채를 정말 자유자재로 요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CPM 160은 종전에는 없던 사양이다. 통상적으로 남자 골퍼는 여자 골퍼들이 쓰는 골프채로 치면 편하다고 하는데, 힘을 샤프트가 받아주지 못해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토플렉스는 이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가볍고 치기 편하며 똑바로 멀리 날아가는 꿈의 샤프트가 있는데도 그걸 이용하지 못하는 건 넝쿨째 굴러 들어온 호박을 발로 차는 꼴일 수도 있다. 나를 샤프트에 맞출 것인가, 내게 맞는 샤프트를 찾을 것인가.

[오태식 스포츠 선임기자] 매일경제




[아이언] 나만의 `찰떡 아이언`…한번 쳐보면 안다


내 손에 딱 맞는 아이언 찾기


    첨단 기술을 총동원한 아이언들이 쏟아진다. 주조, 단조, 복합구조 등 적용한 기술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목표는 하나.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보내는 것. 이 때문에 탄도와 스핀양을 동시에 높여주면서 손에 착 달라붙는 타구감까지 갖춘 괴물 같은 아이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언만큼 민감한 클럽은 없다.




일단 쳐봐야 한다. 대부분의 용품사들은 무료 렌탈을 진행한다. 오프라인 골프숍에서도 시타가 가능한 곳이 많다. 어떤 아이언에 어떤 기술들이 녹아있는지 보고 후보군을 추린 뒤 쳐 보면 기분 좋은 라운드를 할 평생의 동반자를 만날 수도 있다. 


① 미즈노 MX-70 포지드

`아이언의 명가`로 불리는 미즈노는 단조 아이언의 정통성을 담은 스테디셀러 MX시리즈의 2020년 신제품 MX-70 포지드 아이언을 새롭게 선보였다. 탄소와 불순물 함유량이 0.3% 이하인 엄선된 연철 소재 `1025E`로 만들어진 MX-70 포지드 아이언은 세계 8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독자적인 `그레인 플로 포지드 HD(Grain Flow Forged HD)` 연철단조공법이 적용돼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미즈노 아이언 특유의 타구감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


기능 면에서도 이전 시리즈 모델보다 좋아졌다. 헤드 솔 부위를 공에 닿는 부분과 공이 빠져나가는 부분인 솔 양측을 커팅한 `트리플 컷 솔(Triple-cut Sole)`을 채용해 잔디에서 아이언 헤드가 잘 빠져나가게 만들었고 와이드 캐비티 설계를 적용해 언제나 일관성 있는 임팩트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② 젝시오 일레븐·엑스

던롭스포츠코리아에서 선보인 젝시오의 새 아이언도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두 종류로 구성됐다. 전통적인 `11(일레븐)` 모델과 강력한 `X(엑스)` 모델이다.


젝시오 역사상 가장 높은 반발력을 선사하는 일레븐 모델은 트윈 그루브(Twin Groove)를 채택했다. 트윈 그루브는 전작 대비 두 배 이상 깊어진 그루브가 페이스의 반발력을 향상시켜 다운블로 시에도 높은 탄도를 형성하고 긴 비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페이스 면의 강도와 반발력을 높이기 위해 헤드 보디를 분리시킨 4피스 구조를 채택해 무게중심을 헤드 가운데로 옮겨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였다.


③ 야마하 RMX 220

폭발적 힘으로 볼의 초속을 높여 비거리를 늘리는 야마하 2020 리믹스 시리즈는 `폭발`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비거리와 정교함을 강조하고 있다.


220 아이언은 머레이징(주조) 스타일이다. 1클럽 더 나가는 것을 목표로 솔과 페이스가 전작보다 약 30% 더 얇아졌다. 120 아이언은 연철단조에서 크롬몰리브덴강 소재로 바뀌고 공법 역시 단조에서 일체형 주조로 변화를 꾀했다. 수지와 알루미늄 소재를 혼합해 단조 못지않은 타구감은 유지했다. 020 아이언은 일본도를 만드는 특수공법을 적용한 단조 아이언으로 정밀하고 타구감이 우수하다. 단조 아이언을 사랑하는 한국인에게 맞춘 리믹스 파워포지드도 있다. 헤드 전체를 단조로 만든 이 아이언은 착 달라붙는 손맛을 자랑한다.




④ 캘러웨이 X 포지드 스타 20

캘러웨이골프는 원피스 연철 단조 아이언의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적인 아이언 `X 포지드 스타 20`을 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X 포지드 스타 20 아이언은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X포지드18의 계보를 이어갈 아이언으로 인정받고 있다. 소재부터 신경 썼다. 탄소 정밀도가 높고 불순물 함유량이 적은 연철 소재 `S20C`를 사용해 원피스 단조 아이언 특유의 부드러운 타구감을 느낄 수 있다. 줄어드는 아이언샷 비거리도 걱정 없게 했다. 스트롱 로프트를 채용해 단조 아이언이지만 긴 비거리도 구현할 수 있게 했고 높은 탄도로 원하는 그린의 목표지점에 볼을 세우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X 포지드 18 아이언보다 솔 부분 폭을 약 12% 키워 어드레스 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4번부터 피칭웨지까지 7개로 구성됐다.


⑤ 핑골프 G410

`G410` 아이언은 핑 캐비티 아이언 사상 최대 탄성과 비거리를 자랑하는 제품이다.


새로운 코어아이 테크놀로지로 이전 모델보다 페이스 탄성이 12% 증가했다. 코어아이 기술은 캐스케이딩 솔, 언더컷 톱레일 기술과 접목돼 높은 발사각과 긴 비거리를 실현한다. 또 컨트롤이 편해져 보다 손쉽게 그린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풀 캐비티 배지는 강력한 타구감과 타구음을 제공하고 하이드로펄 2.0 마감은 어떤 환경에서도 부드럽게 클럽이 빠져나오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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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다. G410은 페이스가 더 얇게 제작돼 볼 스피드를 증가시켜 준다. 페이스에서 절약된 무게는 토와 힐로 옮겨져 관성모멘트가 8% 이상 높아졌고 샤프트 끝에 탑재된 웨이트 역시 무게중심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며 전체적으로 상하좌우 관성모멘트가 약 14% 증가해 정확한 방향성과 스트레이트성 구질을 제공한다.


⑥ 마제스티 컨퀘스트 블랙

명품 브랜드 마제스티골프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컨퀘스트 블랙 아이언`은 머레이징(주조) 아이언과 포지드(단조) 아이언으로 출시해 선택폭을 넓혔다.




마제스티골프 최초의 포지드 아이언은 볼 컨트롤을 정확하게 하는 기술로 제조했다. 관성모멘트를 증대시키기 위한 밀링 포켓은 캐비티를 기계 가공으로 파고들어 토 쪽에 무게를 분산시킴으로써 안정성을 확보했다.


⑦ PXG 0311 GEN3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PXG에서 2020년 신제품 아이언을 출시했다. 제품명은 `0311 GEN3`. 8620소프트 카본 스틸로 제작된 단조 아이언이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CNC밀링 처리돼 고급스러움을 더한 헤드 페이스 뒷면과 새로운 기술력인 임팩트 리액터가 가미된 익스트림 듀얼COR 내장재가 주입된 것이다. 모델은 높은 스핀양을 구현해 가동성을 향상시킨 0311 T, 비거리와 관용성의 이상적인 균형에 포커스를 둔 0311 P, 그리고 극도의 관용성을 원하는 골퍼들에게 최적화된 0311 XP 세 가지로 출시됐다.




⑧ 타이틀리스트 T100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는 올 시즌 곧바로 T시리즈 아이언으로 교체한 뒤 생애 첫 우승까지 차지했다.


 T시리즈는 타이틀리스트 클럽 연구개발(R&D)팀이 `최대 스피드`와 `거리 컨트롤`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개념에 초점을 맞췄다.


T100은 투어 선수들이 선호하는 콤팩트하고 날렵한 헤드 디자인과 단조 공법으로 견고한 타구감과 일관된 거리를 제공한다. T-200과 T-300에서는 이번 신제품의 핵심 기술인 `맥스 임팩트(Max Impact)`가 눈길을 끈다. 맥스 임팩트 기술 도입으로 페이스를 더욱 얇게 설계함으로써 타이틀리스트 아이언의 견고한 타구감과 타구음을 유지하면서도 볼 스피드를 한계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효성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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