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다가도 벌떡 깹니다."...은퇴·고령자 돈 터는 은행들


은퇴·고령자 돈 턴다… '해적뱅킹'하는 은행들

위험상품에 노후자금 투자 유도
고객돈 수억 펀드에 몰래 넣기도



   "요즘 자다가도 가슴이 벌렁거려서 한밤중에 벌떡 깹니다."

서울에 사는 김모(69)씨는 요즘 악몽에 시달려 병원을 다니고 있다. 작년 10월 정기예금에 넣어둔 노후 자금 3억원을 찾으려다 그 돈이 자신도 모르게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몽땅 가입된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은행 직원은 "실적 압박감에 잠깐 펀드에 옮겨뒀다가 되돌려 놓으려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펀드는 부실한 자산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고, 김씨는 노후 자금을 날릴 위험에 놓였다.

뉴시스



1~2년 전부터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판매한 DLF(파생결합펀드)·라임·디스커버리 등 고위험 금융 상품에서 잇따라 환매 중단, 원금 손실 사고가 터지고 있다. 은행만큼은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투자자들은 별 의심 없이 상품에 가입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 은행들은 '원금 손실 0%' '세계 최고 안전 자산' 등의 미끼 문구로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이런 약탈적 행위가 반복되자 은행의 자산가 서비스인 '프라이빗 뱅킹'이 '해적 뱅킹'이 됐다는 조소 섞인 비판까지 나온다.

특히 은행들은 금융 상식이 부족한 은퇴·고령 투자자들의 지갑을 노렸다. 본지가 금융소비자원·금융소비자연맹과 함께 55세 이상 사모펀드 투자 피해자 38명을 대상으로 금융 상식을 테스트해본 결과 10명 중 8명꼴로 투자 설명서에 쓴 '원금 보존 추구형'을 원금이 보장된다는 뜻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원금 손실 피해를 보았는데도 여전히 금융 투자에 관해 깜깜이인 셈이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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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0대 이상 투자자들이 고위험 DLF 상품에 투자했다가 1900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해적 뱅킹(pirate banking)은행이 고위험 금융 상품을 안전하다고 광고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의 자산가 서비스인 ‘프라이빗뱅킹(PB·private banking)’이 ‘해적 뱅킹(pirate banking)’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형석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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