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2.8兆...건설사 수주 불붙은 한강大戰 ㅣ “강남권 재건축 당분간 없을 것”…


공사비만 2.8兆…건설사 수주 불붙은 한강大戰


     다음 주부터 서울 한강변 주거지도를 바꿀 재건축ㆍ재개발 수주대전이 본격화한다. 이달말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와 반포동 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가 시공사를 확정하는데 이어 다음달 말에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의 시공사도 판가름난다. 3개 정비사업의 공사비만 총 2조7987억원에 달하는 데다 향후 주요 사업 수주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업체간 막판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우건설, 삼성물산 설계안/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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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21차, GS건설 '자이타운' vs 포스코건설 '자금부담완화'

수주경쟁의 포문을 여는 곳은 신반포21차다.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다. 기존 2개동 108가구를 2개동 275가구로 재건축하는 것으로, 사업규모는 작지만 지하철7호선 반포역을 끼고 있는 요지다. 입찰에 참여한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각각 '자이타운'과 '조합 자금부담 완화'를 내걸었다. GS건설측은 반포자이(3410가구), 신반포4지구(3685가구)와 연계되는 7370가구 규모 자이타운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프라임타임 분양제'를 채택, 착공해 공사 기간 중 원하는 시기에 일반분양할 수 있게 했다. 후분양도 가능한 시스템이다. 포스코건설은 조합원 금융 부담이 없는 순수 후분양 카드를 들고 나왔다. 대물변제 안도 내놨다. 후분양을 통해 분양가가 올라 일반분양분에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건설사가 이를 떠안겠다는 조건이다.




반포 3주구, 공기단축 삼성물산 vs 파격금리 대우건설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반포3주구는 오는 30일 시공사를 가린다. 반포 중심부인 데다 2091가구짜리 대단지 조성사업이어서 시공사 선정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금융 조건은 물론 조경, 설계 등에서 연일 파격 제안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후분양과 공사도급계약 체결 후 3개월 만에 관리처분인가 신청 등 빠른 진행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2만㎡ 자연숲 조성 ▲삼성전자와 협업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도입 ▲해외 유명 업체와의 디자인 협업을 제시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선분양ㆍ후분양 선택제를 제시했다. 사업비를 금리 0.9%로 조달하겠다는 파격조건도 내세웠다. 지난 13일엔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조합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입찰 제안서와 계약서 내용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약속을 내걸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이밖에 ▲해외 유명 건축ㆍ설계사와 협업한 단지 디자인과 조경 ▲유해 바이러스 차단 공기청정 시스템 적용 ▲관리비 절감 시스템 도입 등을 제시했다.


한남3구역, 현대ㆍGSㆍ대림의 리턴매치

올해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은 22층, 197개동, 5816가구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 7조원으로, 공사비만 1조8880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이 사업 수주 여부가 올해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3사는 총력전에 나설 태세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에서 과열 양상이 나타나 국토부 현장조사, 서울시 입찰 참여 3사 수사의뢰 등 잡음이 있었으나 검찰이 입찰 참여 건설사들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이들 3사가 재격돌에 나서게 됐다. 각 사는 분양가상한제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 재개발 임대주택 비율 등에서 차별화를 하면서도 정부와 서울시 제동에 걸리지 않도록 수위 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오는 18일 3사의 입찰제안서를 공개한후 1차 합동설명회는 다음 달 3일,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 달 20일 개최할 예정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강남권 재건축 당분간 없을 것”…건설사들 불붙은 반포3주구 수주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전이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달아오르고 있다. 반포 일대 대단지 재건축 사업으로는 사실상 마지막 수주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는 최근 조합원에게 양사의 계약조건을 설명하는 공식 홍보물을 발송했다. 반포3주구는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 일대 35개동 1490채 규모의 단지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채 규모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8000억 원에 이른다.


 


두 시공사의 공약 가운데 핵심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대응 방법이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이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을 받아 분양가가 낮아지면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는 등 사업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부분을 어떻게 보전할지가 관건이 됐다.




단지명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을 내세운 삼성물산의 경우 100% 준공 후 분양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후분양을 할 경우 공사기간 중 공시가격, 시세 등이 오르면서 선분양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그동안의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다. 삼성물산 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한 재무구조로 후분양을 하더라도 안정적인 사업비 조달이 가능하다”며 “사업기간도 경쟁사보다 1년 이상 단축해 금융비용 등을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릴리언트 반포’를 단지명으로 내세운 대우건설은 일반분양분을 리츠에 출자한 뒤 임대하고, 임대기간이 끝나면 매각하는 방식을 제안했지만 최근 서울시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리츠 출자 방식 외에 사업비를 0.9%의 금리로 조달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여기에 전세보증금 반환 문제처럼 재건축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활성화비’를 별도로 2200억 원 추가 조달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삼성물산은 이 외에도 △단지 중앙에 2만 ㎡ 규모의 자연숲 조성 △삼성전자와 협업한 ‘스마트 싱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도입 △해외 디자인 회사와 협업한 단지 디자인 등을 앞세웠다. 대우건설은 △해외 유명 건축회사, 설계회사와 협업한 단지 디자인 및 조경 △유해 바이러스 차단 공기청정 시스템 적용 △관리비 절감 시스템 도입 등을 조합에 약속했다.


파격적인 공약이 잇달아 나올 정도로 반포3주구 수주전이 열기를 띠는 것은 해당 사업이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등 각 건설사의 대표 아파트가 밀집한 반포 일대 마지막 대단지 재건축 사업이기 때문이다. 아직 재건축이 되지 않은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는 현재 현대건설이 수주한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전체를 보더라도 강남구 은마아파트, 현대아파트 등 일부 대단지 재건축이 남아있지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 규제로 당분간은 사업 추진이 어렵다”며 “랜드마크가 될 만한 지역에 ‘깃발’을 꽂고 싶은 건설사들이 일단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은 모두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새샘 기자iamsam@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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