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5활주로 생긴다


[단독] 인천공항 제5활주로 생긴다…그 부지의 골프장 폐지


 인천공항에 제 5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현재 스카이(SKY) 72 골프장의 바다코스 자리가 그 부지다. 이에 따라 올해 말로 임대 기간이 끝나는 스카이 72 골프장 부지 중 54홀로 운영되고 있는 바다코스는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국토부, 인천공항 5활주로 건설 결정

스카이 72의 바다코스가 활주로 부지


5활주로 되면 연간 1억 3000만명 수용

"경쟁공항 확장세 고려, 활주로 더 필요"


골프장 올해 말로 임대계약 만료 예정

하늘코스 유지, 바다코스는 폐쇄 전망


인천공항 전경. 제2 여객터미널(앞)의 오른쪽 끝으로 제4 활주로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0일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인천공항 이용객이 급감했지만 향후 여객 수요 증가 등을 고려했을 때 제 5활주로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현재 3개의 활주로와 2개의 여객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4조 8000억원을 들여 제 4활주로 건설과 제 2 여객터미널 확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항을 기준으로 4단계 확장 작업으로 이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1억명 넘는 여객을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경쟁 공항의 확장세 등을 고려할 때 인천공항에 제 5활주로와 제3 여객터미널 건설을 내용으로 하는 최종 5단계 확장 공사가 필요하다고 국토부가 판단한 것이다. 5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1억 3000만명까지로 늘어난다.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 관계자는 또 "제 5활주로는 초기 계획대로 스카이 72 골프장의 바다코스가 그 해당 부지"라며 "다만 바다코스와 분리된 하늘코스(18홀)는 제 5활주로 건설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초기 인천공항 건설과 확장 계획에는 제 5활주로가 화물기 전용으로 설정됐다. 하지만 이번에 추진하게 될 제 5활주로는 화물기 전용이 아니라 여객기와 공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스카이 72 골프장의 바다코스. [사진 스카이 72 골프장 홈페이지]


국토부에 따르면 인천공항 인근에 건설된 스카이 72 골프장은 2005년 하늘코스 18홀(93만㎡)과 바다코스 54홀(272만㎡) 등 총 72홀로 조성됐다. 골프장 사업자가 인천공항 소유 부지를 임대해 약정한 토지사용료를 내면서 운영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인천공항에 다시 부지를 돌려주는 조건으로 계약돼 있다. 



 

또 임대할 당시 실시협약에는 ‘공항계획 변경으로 인해 철거가 필요한 경우 사업시행자 부담으로 원상복구 한다’는 조건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 임대계약이 올해 말로 만료된다. 

 

앞서 국토부와 인천공항은 스카이 72골프장의 임대계약 만료를 앞두고 향후 제 5활주로 건설 여부와 해당 부지 활용을 두고 연구 용역 등을 진행하며 심사숙고해 왔다. 또 스카이 72 골프장 측은 임대계약 연장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 국토부와 인천공항이 제 5활주로 건설을 결정함에 따라 스카이 72 골프장의 운명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제 5주로와 관련이 없어 계속 유지하게 될 하늘코스는 새 운영자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스카이 72 골프장의 하늘 코스. 제 5활주로 건설과 관련이 없어 유지될 전망이다. [사진 스카이 72 골프장 홈페이지]




반면 제 5활주로로 탈바꿈하게 될 바다코스의 운명은 유동적이다. 현재로써는 당장 활주로 건설에 착수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 4활주로 완공 이후 승객 추이 등을 보면서 착공 일정을 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착공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새 운영자가 나서기도 쉽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착공 일정이 예상보다 당겨질 경우 중간에 사업을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늘코스는 계속 유지하고, 바다코스는 골프장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나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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