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강북 최대어 갈현1구역 시공권 따내


현대건설 입맛 다셨던 갈현1구역, 롯데건설 품으로

 

대의원회서 수의계약 의결…오는 24일 총회 예정


   강북 최대어로 꼽히는 갈현1구역 시공권이 결국 롯데건설 몫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입찰 자격이 박탈된 현대건설이 등장하며 막판 이변이 예고됐으나 해프닝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갈현동 갈현1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2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안건은 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에 관한 건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대의원회에서 수의계약 방식을 의결한 데 따른 것으로 시공권은 이변 없이 롯데건설 몫으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사진= 클린업시스템


앞서 갈현1구역은 작년 10월과 지난 1월 두 차례 진행된 입찰이 유찰되면서 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였다.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경쟁 입찰이 미응찰이나 단독응찰의 사유로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이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그러던 중 현대건설이 조합에 '조합원들이 기회를 준다면 경쟁입찰에 응할 의사가 있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면서 변수가 생겼다. 현대건설은 앞서 1차 입찰 때 참여했으나 조합이 입찰서류 상 도면누락, 담보를 초과하는 이주비 제안 등을 문제삼으면서 입찰 자격이 박탈된 상황이었다. 현재는 입찰자격 무효, 입찰보증금 몰수, 입찰참가 제한 등 조합 결정에 반발하며 소송을 낸 상태다.


이번 공문을 통해 현대건설은 '조합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전환할 경우,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조건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수의계약 대신 경쟁입찰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열린 대의원회에서 대의원 111명 가운데 70여명이 수의계약 방식 시공사 선정에 동의하면서 현대건설이 촉발한 '경쟁입찰 전환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건설은 최근 조합에 '조합 업무에 지장을 끼치고 분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며 '입찰보증금은 돌려주셨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경쟁입찰과 다름없을 정도로 상당히 고심한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 제안서가 이사회, 대의원회 등에서 상당기간 검토를 거치면서 일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총회에서도 빠른 사업 진행을 원하는 조합원들이 많이 성원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현1구역은 총 공사비 9200억원 규모의 강북 지역 최대 재개발 사업지 중 하나로 꼽힌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2층, 32개 동, 총 4116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5월 7일 (18:06)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소은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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