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팔고 떠나라고?


"5월에는 팔고 증시 떠나라?"…다가오는 `퍼펙트스톰` 공포


증권가 "10년 간 5월 국내 증시 수익률, 70%가 마이너스"

코로나19에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이중고 부담


    연휴가 끝나고 개장한 국내 증시에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하는 `퍼펙트스톰` 공포가 기다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나 계절의 여왕 5월은 `주식은 팔고 떠나라`(Sell in May)는 월스트리트가 속설이 있을 정도로 증시 낙폭이 높은 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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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7% 가까이 폭락해 1900선이 깨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개인투자자가 1조 6000억원 넘게 매수했으나 세계 경제 불안 상황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대량으로 쏟아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국내외 증시 성격은 다분히 지뢰밭 통과와 다름 없는 국내외 매크로, 실적 펀더멘탈과 총력전을 방불케 하는 주요국 정책변수 간 줄다리기 과정으로 규정할 수 있다"며 "과거 `Sell in May` 경험칙을 전적으로 신뢰할 경우, 5월 시장은 재차 낙관이 옅어지고 비관이 득세하는 투자전략 반환점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세계 증시 5월 악재론에 한몫하고 있다. 국내 연휴기간 동안 글로벌 주식시장은 변동성 확대를 먼저 겪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이 기대와 달리 자산 매입규모를 확대하지 않았다는 실망감에 유로스탁(EUROSTOXX) 기준 2거래일 동안 2.8% 하락했다. 미국 뉴욕 증시 또한 기업 이익 감소 여진이 이어지면서 S&P500은 같은 기간 3.7% 하락했다. 아마존이 2분기 영업적자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 전체는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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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IBK투자증권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10년 동안 5월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0번 중 7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월 수익률이 하락할 확률이 70%에 이른다는 얘기다. 여기에 연휴 동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재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은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발생 책임을 중국에 돌리며 1조 달러(약 1200조원) 상당의 관세 부과 의지를 내비쳤다. 여기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참모진들도 중국 책임에 가세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실효성 있는 관세 부과 대책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오랜 기간 변동성 확대를 겪었던 탓에 부정적인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4일 기준 전세계 주요국 주식 시장의 한달 대비 비교 수익률


최서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둔화세와 렘데시비르 등 유의미한 치료제 소식에도 숨겨진 복병인 미중 갈등이 다시 점화된 만큼 증시의 추가 상승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경기 저점과 이미 빠르게 반등한 증시 간 속도조절도 나올 수 있어 상승 기대보다는 하방 리스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전과 달리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각국의 경제 공조화 현상과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을 고려할 때 5월 비관론은 섣부르다는 조언도 있다.


김 연구원은 "통상 글로벌 경기와 정책 불확실성 심화가 5월 증시 동반침체의 단초로 기능했던 과거와는 달리 올해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중국 양회로의 정책 모멘텀 바톤터치 기간이 이어진다"며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표방되는 개인 투자자 전방위적 시장 참여와 적극적인 정부의 정책 부양 정책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때 5월 악재론의 현실화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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