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골프장도 개성시대"


[골프장] 뻔한 코스는 비켜라…퍼블릭 골프장도 개성시대


블랙스톤 벨포레


`명품 퍼블릭`으로 탄생한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골프장은 판이한 2개 코스(올드 코스·듄스 코스)로 구성돼 있다. 골퍼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두 코스는 개성 넘치는 퍼블릭 골프장 전성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듯하다. 최근 몇 년간 회원제 골프장이 줄어드는 반면 퍼블릭 골프장은 급격히 늘면서 골퍼들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라운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비슷비슷한 건 싫다는 듯 개성 넘치는 퍼블릭 골프장이 넘쳐난다.


바야흐로 `퍼블릭 골프장 개성시대`다. 


블랙스톤 벨포레 (충북 증평)




벨포레는 경기 이천과 제주에 명문 회원제 골프장을 보유한 블랙스톤이 만든 첫 퍼블릭 골프장이라 개장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곳이다. 전체적인 평가는 두타산 자락에 들어선 만큼 결코 만만하게 보아서는 큰코다칠 수 있는 어려운 코스라는 것이다. 첫선을 보였을 때 워낙 난도가 높은 홀들이 많아 티잉그라운드 위치를 조정하고 페어웨이도 확장하는 등 코스를 리뉴얼했다. 홀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지루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도전 정신이 강한 골퍼들에게 안성맞춤인 코스다. 샷을 할 때 심리적인 부담이 오는 위치가 많아 전략적으로 공략해야만 좋은 스코어를 받을 수 있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원남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콘도미니엄과 속도와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익스트림 루지, 360도 턴과 1m를 잠수할 수 있는 제트보트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 클럽, 알프스를 옮겨놓은 듯한 목장의 양떼몰이 공연은 골프와 함께 또 다른 레저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라비에벨 (강원 춘천)


라비에벨


코오롱그룹이 강원도 춘천시에 조성한 `라비에벨(La Vie est Belle)`은 프랑스어로 `인생은 아름답다`는 뜻이다. 골프장 이름은 외우기조차 어렵지만 추구하는 목표는 명확하다. 한국 최고의 명품 퍼블릭 코스다. 골프장 이름만 프랑스어일 뿐 나머지 부분은 상당히 한국적이다. 특히 올드 코스 15번홀이 인상 깊다. 흡사 경남 가천 다랑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에서 한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다. 코스 설계가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심지어 클럽하우스도 한옥으로 지었다. 듄스 코스는 그 이름에서 느껴지듯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코틀랜드의 코스를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골프장 측은 "잊을 수 없는 모험과 도전,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즐길 수 있는 코스"라고 설명한다. 매 홀 지루하지 않은 코스 설계 덕에 다이내믹한 골프를 선호하는 도전 정신 강한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서산수 (충남 서산)

충남 서산에 위치한 서산수골프앤리조트는 일본에서 최고 인기 높은 여자골프 스타 이보미가 국내에 들어올 때면 잊지 않고 찾아 라운드를 즐기는 곳이다. 


아이러브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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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 호수가 조화를 이룬 삼길산 자락에 위치한 서산수골프앤리조트는 골프와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18홀 퍼블릭 골프코스를 비롯해 호텔, 콘도, 대형 연회장, 노천탕과 야외 풀장, 고급 레스토랑까지 많은 것을 갖췄다. 이곳에 도착하면 무엇보다 유럽의 고성을 옮겨 놓은 듯한 클럽하우스가 눈에 확 들어온다. 클럽하우스를 처음 계획할 때 콘셉트는 이스탄불 보스포루스해협의 고성 하나를 삼길산 허리에 그대로 옮겨 놓고 마치 무릉도원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었다. 서산수골프앤리조트 하면 홀마다 개성이 강하고 좀처럼 싫증이 나지 않는 명품 골프코스를 빼놓을 수 없다. 서산 코스 9홀은 높은 지대에 있고 굴곡이 많아 스릴 넘치는 골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산수 코스 9홀은 대형 해저드와 웅장한 폭포 그리고 행복을 기원하는 돌탑 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운치 있는 라운드를 할 수 있다.




힐데스하임 (충북 제천)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충북 제천 힐데스하임 골프장에는 다른 코스에서는 찾을 수 없는 `보물`이 하나 있다. 스완 코스 6번홀 그린 근처에 위치한 `암반호수`다. 


레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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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을 지을 때 엄청난 암반이 나왔고 그 가운데 부분을 뚫어 물을 채웠다고 한다. 암반에 담긴 물은 마치 커다란 거울 같다. 이른바 `창조적 파괴`로 탄생한 힐데스하임만의 보물인 것이다. 스완·타이거·드래곤 등 3개 코스로 구성된 힐데스하임은 홀마다 개성 넘치는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소문난 곳이다. 암반호수뿐 아니라 맑은 호수와 은빛 억새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파란 호수와 페어웨이가 물결치듯 어우러진 스완 코스는 특히 경치가 일품이다. 거친 암벽과 수목이 어우러진 타이거 코스는 도전 의식을 살려주고, 다이내믹한 드래곤 코스는 골프의 묘미를 만끽하게 한다.




베어크리크 (경기 포천)


베어크리크


경기 포천시 운악산 정기를 머금은 베어크리크 골프클럽은 `퍼블릭은 코스나 서비스가 회원제에 비해 좋지 않다`는 편견을 처음 깨뜨린 골프장이다. 2003년 개장 이후 친환경 코스로 정평이 나 있고 대표적인 코스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명품 퍼블릭 골프장이다. 최대한 인공을 배제한 채 국제 수준 코스로 꾸몄다. 베어(18홀)와 크리크(18홀) 두 개 코스 모두 페어웨이 폭과 길이가 넓고 길어서 편안하게 굿샷을 날릴 수 있다. 하지만 도전적이고 전략적 사고 없이는 결코 좋은 스코어를 내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해야 할 만큼 홀 개성이 강해 단 한 번도 비슷한 코스와 마주치지 않는다. 레저신문이 2년마다 선정하는 `친환경 골프장 베스트 20`에서 매번 1위에 오르는 이유를 골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현대 솔라고 (충남 태안)


 

현대 솔라고


충남 태안군 태안기업도시에 위치한 현대 솔라고 컨트리클럽(36홀)에 한 번이라도 가 본 골퍼라면 솔(Sol) 코스 6번홀(파5) 비치벙커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페어웨이를 따라 펼쳐진 비치벙커에 정신이 팔려 잠시 해변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한번 잘못해 이 벙커에 빠지면 탈출하기가 만만치 않다. 조금이라도 더 그린 가까이 보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서다. 솔라고CC는 그런 골프장이다. 그래서 솔라고에 가면 정말 세 번 놀라게 된다고 한다. 첫 번째는 마치 평야를 펼쳐놓은 듯한 드넓은 페어웨이다. 마음껏 드라이버샷을 휘둘러도 쉽게 공이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좁고 답답한 산악 지형에 익숙한 국내 골퍼들에게는 매우 새로운 경험이다. 사방으로 탁 트인 코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뻥 뚫리는 기분이다.




현대 솔라고에서는 함부로 `장타 자랑`을 하지 말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왔다. 두 번째는 코스 곳곳을 채우고 있는 호수 같은 넓은 해저드, 그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비치벙커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시원하고 통쾌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은 시설 좋고 서비스 좋은 이 골프장이 퍼블릭이라는 사실이다.

[오태식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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