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연, 세계 최초 'KSTAR 플라즈마 붕괴 완화 기술' 실험적 검증 성공


핵융합연, KSTAR서 '플라즈마 붕괴 완화 기술' 실험적 검증 성공…세계 최초


인공태양 '국제핵융합실험로' 안정적 운영 위한 핵심기술 입증


   국내 기술로 제작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에서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로의 손상을 막고 안정적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플라즈마 붕괴 완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실험적 검증에 성공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 KSTAR연구센터는 국제핵융합실험로(이하 ITER) 장치 운영 단계에서 계획하고 있는 '플라즈마 붕괴 완화 기술'의 실제 효과를 KSTAR 장치에 설치된 대칭형 산탄 입자 주입장치(이하 SPI) 2기를 활용, 검증했다고 28일 밝혔다.


KSTAR 주장치 및 주요 부대장치 현황./사진제공=국가핵융합연구소




*KSTAR

KSTAR는 1995년에 개발에 착수하여 2007년 개발이 완료된 대한민국이 독자개발에 성공한 한국형핵융합연구로이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국가핵융합연구소에 위치하고 있다. 지름 10m, 높이 6m의 4,000억 원짜리 도넛형으로 생긴 토카막형 핵융합 실험로이다. 위키백과

edited by kcontents


'플라즈마 붕괴 완화 기술'은 핵융합로 운영 중 갑작스러운 이상 상황 발생 시에도 초고온 플라즈마가 지닌 방대한 에너지를 짧은 순간에 안전하게 해소해 장치 손상을 막는 기술이다.


이는 ITER 장치의 핵융합 운전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핵융합 상용화 핵심 과제이자 난제 중 하나다.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해서는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로 내부에 태양처럼 핵융합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초고온 플라즈마를 생성하고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가 갑자기 붕괴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한꺼번에 쏟아져 핵융합 장치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플라즈마에 인위적으로 불순물을 주입해 플라즈마가 붕괴할 때 분출되는 에너지가 한 곳으로 집중되는 것을 막고 고르게 분산시킬 수 있는 붕괴 완화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ITER 장치에서는 미세한 얼음 입자(아이스펠릿)를 고속으로 주입할 수 있는 산탄 입자 주입장치(SPI) 수십 기를 동시에 사용, 플라즈마 에너지를 분산하고 핵융합로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하지만 이 방식의 효과가 그동안 실험적으로 검증되지 못해 여전히 ITER 운영의 불확실 요소로 남아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KSTAR 연구진들은 지난해 ITER 국제기구와 플라즈마 붕괴 완화 효과에 관한 공동 연구 수행을 결정하고 지난해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와 협력, 대칭형 SPI 장치 2기를 KSTAR 장치에 설치했다.


해당 실험 검증을 위해 필요한 고에너지 플라즈마 발생과 ITER에서 계획하고 있는 대칭형 SPI 실험이 가능한 핵융합 장치는 KSTAR가 유일했기 때문.


KSTAR 연구진들은 이 실험을 수행한 결과 기존 1대의 SPI 장치를 활용할 때 보다 복수의 대칭형 주입장치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효과적이고 균일한 에너지 분산이 가능해 붕괴 완화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ITER 장치 산탄형 펠릿 개념도./사진제공=국가핵융합연구소




무엇보다 플라즈마 붕괴 완화 단계에서 전자의 밀도가 기존 대비 2배 가까이 높아지면서 장치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는 폭주 전자의 발생을 차단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KSTAR 연구센터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1년까지 2기의 SPI 장치를 활용, 보다 다양한 플라즈마 붕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ITER 국제기구에서 연구사업을 수주해 개발한 4종류의 붕괴 완화 진단장치를 활용, 관련 실험 데이터를 확보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ITER의 플라즈마 붕괴 완화 기술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검증을 수행할 계획이다.


유석재 핵융합(연) 소장은 "이번 성과는 KSTAR의 뛰어난 장치 특성과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핵융합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도적인 연구 성과를 얻은 대표 사례다" 라며 "ITER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사전 연구뿐 아니라 향후 핵융합실증로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계속 도전적인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허재구 기자 머니투데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