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자체 살균 슈퍼마스크 개발


바이러스 닿으면 곧바로 박멸…자체 살균 슈퍼마스크 나왔다

우중구 메디파이버 대표 인터뷰

마스크 표면서 바이러스 증식
살균력 강한 구리이온 넣으니
5분 내에 바이러스 99.9% 파괴

여러 번 세탁해도 기능 유지돼
美·英 등서 수백만 단위 주문



   "마스크 자체가 살균기능을 가져야만 온전히 마스크 쓰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래서 마스크 표면에 바이러스가 닿으면 즉시 이를 파괴하는 기능을 담은 살균 마스크를 개발하게 됐다."

지난 주말 기자와 만난 우중구 메디파이버 대표는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흡입하지 않도록 막아주지만 바이러스가 마스크 표면에 붙은 채로 살아서 증식할 수 있다"며 "외부에서 마스크에 묻은 바이러스를 모아 집으로 가져가는 셈이라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대표는 "이처럼 마스크 표면이 바로 바이러스의 온상인데 마스크를 쓰다 보면 아무리 조심하는 사람도 몇 번은 만지게 돼 있다"며 "사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전문가마다 마스크 착용 권유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던 것은 이런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바이러스가 마스크에 묻어 증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 대표가 마스크에 집어넣은 건 구리였다.

 

 

우 대표는 "구리이온이 들어간 마스크에 바이러스를 접촉시켜 보니 진짜 바이러스가 모두 죽었다"며 "국내 유일의 바이러스 국가 시험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서 병원성 H1N1 바이러스가 5분 이내에 99.9% 불성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메디파이버가 마스크 재료로 자체 개발해 생산 중인 구리이온 결합 고분자섬유 CAZ(copper+cocktail)는 분자구조상 구리이온을 섬유 표면에 이온 결합한 섬유 재료다. CAZ 원단은 그 자체에 구리이온이 흡착돼 있어 세탁해서 여러 번 사용해도 그 기능을 유지하는 게 장점이다. 물에 닿으면 정전기가 소멸돼 필터기능을 잃는 정전식 마스크와는 원리부터 다르다는 설명이다. 우 대표는 "우리가 만든 살균 마스크는 안전하고 재사용이 가능하다"며 "원단 자체의 필터 기능도 KF80 수준은 된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섬유제품 국제공인 시험·검사 연구기관인 KOTITI로부터 CAZ 원단의 인체 무해성도 확인받았다.

우 대표는 이처럼 구리가 들어가 자체 살균기능을 가진 마스크 제작에 성공한 뒤 '블루 마스크'로 명명했다. 원단에 흡착시킨 살균기능을 가진 구리이온의 색깔이 옅은 파란색이기 때문이다.



구리이온의 살균 효과는 학계에서 이미 입증됐다. 미량동작용으로 알려진 효과에 의해 바이러스와 접촉한 구리이온이 바이러스의 껍질 단백질을 파괴하고 동시에 바이러스의 RNA를 분해해 완벽하게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고 한다. 미량동작용이란 미량의 금속이온이 미생물의 대사작용을 교란해 죽이는 현상이다. 구리를 비롯해 금, 은, 백금, 알루미늄, 수은, 니켈, 코발트, 아연 등에서도 미량동작용 현상이 발생한다. 이 중 은은 살균효과가 뛰어나고, 구리는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은 마스크 수출이 금지돼 있는 데다 원단을 만들어 납품하면 마스크는 위탁해서 생산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양산이 본격화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세계 각국에서 블루 마스크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우 대표에 따르면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크로아티아 등에서 들어온 주문만 각각 수백만 장 단위라고 한다. 특히 프랑스는 현지 협력사가 프랑스 육군과 협의해 샘플 시험을 진행하기로 했고, 작은 도시에서 아예 모든 주민이 블루 마스크를 착용하는 실험도 준비 중이다. 우 대표는 "현재 마스크 기준 월 200만장 정도 생산이 가능한 원단을 우리가 제공할 수 있다"며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를 통해 5월 초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희석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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