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주 어려워진 건설사들, 정비사업 1조 누가 먼저 채울까

1조원 누가 먼저 채울까… 해외 수주 어려워진 건설사들 정비사업서 ‘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발주가 급감하자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다.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등 굵직한 사업장들이 5월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2분기 수주 전쟁은 매우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설산업 영향과 대응방안’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건설투자는 3%, 해외수주는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해외건설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제


관련기사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앞두고 막판 치열한 경쟁..."파격 제안도"

https://conpaper.tistory.com/86173



edited by kcontents


연구원은 당초 280억달러로 예상했던 해외수주 전망을 22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연구진은 "중동, 아시아 지역 등에서 해외건설 수주 지연 및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주력시장인 중동의 경우 유가 급락으로 발주상황이 더욱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 도시정비 사업에서 일감을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기선은 현대건설이 잡은 상태다. 현대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8050억원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공사비 3037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북측 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따냈다. 같은 달 부산에서도 4160억원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올렸다.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권을 놓고 포스코건설, 반도건설과 경쟁을 벌인 끝에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달에도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 사업을 코오롱과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면서 853억원의 수주 실적을 추가로 쌓았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이 치열하게 수주 경쟁을 펼치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전경. /조선DB

롯데건설은 올해 6632억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올리면서 상반기 내에 1조원 이상의 수주를 기록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1월 총 5341억원 규모의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 사업을 현대엔지니어링, 효성중공업 등과 컨소시엄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 2월 말에는 5030억원 규모의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단독으로 따냈다.




GS건설(3287억원), 현대엔지니어링(3280억원)은 3000억원대의 수주고를 올렸다. GS건설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을 두고 현대건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후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분기에 총 2건의 정비사업 실적을 올렸다.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사업(롯데‧현대엔지니어링‧효성‧진흥 컨소시엄)과 충북 청주사직1구역 재개발사업(현대엔지니어링‧대림산업 컨소시엄)을 수주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분기(1~3월)에 미뤄진 대형 재개발·재건축사업장들이 2분기에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건설사들의 시공권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주에 성공한 건설사는 무난히 상반기에 수주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에는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호반건설 등 3개 건설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시공사를 선정하는 이 사업은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로 아파트를 짓는다. 공사비는 약 2300억원이다.


오는 5월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공사를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반포동 1109번지 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8087억 원에 이른다.


서초구에서는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을 두고 GS건설과 포스코건설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108가구 규모의 단지를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총 275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850억원 정도다.




공사비만 2조원으로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은 5월 중순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한남3구역 사업 수주를 두고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3자 대결하고 있다. 한남동 일대 39만3729㎡ 면적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9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1분기에는 코로나 사태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조합 총회가 계속 미뤄지면서 시공사 선정 일정도 늦춰져 전반적인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았다"면서 "2분기에는 공사 금액이 큰 굵직한 사업들이 몰려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자존심을 건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조선비즈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