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준비 공시생 ‘희소식 ㅣ 공채 대신 경력 뽑는 건설업계


9급만 준비하는 공시생들에게 날아든 ‘희소식’ 하나


    단일 채용시험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지원하는 국가직 9급 채용시험은 2017년 22만8368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할 정도로 지원자가 많았다. 2012년 지원자가 15만7159명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5년만에 1.5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9급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20만2978명, 2019년 19만5322명, 2020년 18만5203명을 기록했다.


과거 9급 공무원 응시자가 급증했던 것은 2013년 9급 공무원시험 과목에 고교이수과목이 선택 과목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이 깊다. 학창시절에 배운 과목(국어, 영어, 한국사, 사회, 과학, 수학)만으로도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공무원 시험 지원자가 급증한 것이다.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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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가직 9급 시험의 지원자가 감소한 이유는 국가직 7급 시험제도의 변화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가직 7급 시험 제도는 2017년부터 영어 과목이 사라지고 TOEIC, G-TELP 등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됐다. 2016년까지는 국가직 7급 시험과목을 공부하면 9급 시험도 대비할 수 있었지만, 2017년부터는 9급 시험과 7급 시험에 모두 대비하려면 9급 시험의 영어 과목을 따로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 것이다. 2017년을 기점으로 3년 연속 9급 공무원 시험의 지원자가 감소한 이유는 7급과 9급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는 수험생이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년에는 7급과 9급 동시 준비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가직 7급에 공직적격성평가(PSAT)가 도입되고, 지방직 7급 영어와 한국사 과목이 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9급 시험에 7급 수험생의 유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셈이다.


7급과 9급 동시 준비생의 감소는 9급 시험에만 집중하는 수험생에게 합격 가능성을 높여주는 변화다. 상대적으로 학업성취능력이 우수한 7급 수험생이 9급 시험을 포기하게 되면서 합격선이 간접적으로 낮아지고 7‧9급 중복 합격자가 감소하면서, 이 역시 국가직 9급 필기시험 합격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최근 국가직 9급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9급 선발인원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현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따라 2022년까지 공무원 일자리 17만개가 신설되면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국가직 9급의 선발인원은 역대 최고 수준인 6000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합격전략연구소 남영택 소장은 “정부의 공무원 일자리 확대와 지원자 감소로 2022년까지 9급 시험의 합격 가능성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의 꿈을 이루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여전히 청년들의 공무원 선호도는 높다. 한 취업기관에서 20~30대 대학생 및 취준생과 직장인 22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4.4%가 올해 ‘올해 공무원시험을 볼 것’이라고 답했다. 여전히 취업준비생에게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매력적인 일자리인 셈이다.


9급 공무원 시험의 또 다른 변수 ‘서울시 · 지방직 동시 시행’

서울시 필기시험의 시행 시기 변경도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방공무원 9급 시험의 지원자는 2016~2017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7‧9급 동시 준비생의 감소로 지방공무원 지원자 규모도 2018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감소세에 큰 박차를 가한 변화가 서울시 필기시험 시행 시기 변경이다.




2018년까지 서울시 공무원 필기시험은 타 지역과 다른 날 치러졌다. 서울시 공무원시험은 다른 지역과 달리 지역 제한이 없기 때문에 전국에 모든 수험생이 서울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응시원서를 접수하고 상경해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반면 서울에 주소를 둔 수험생은 지역 제한이 있는 지방직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 같은 불리함이 서울시 수험생에게 지적되기 시작하자, 서울시는 2019년부터 필기시험을 타 지역과 같은 날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에는 지금보다 지원자 규모가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까지는 같은 날 치러지는 시험이라도 응시 원서를 중복해서 접수할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같은 날 치러지는 시험에는 응시 원서를 중복해서 접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원자 규모 감소는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지금보다 더 낮은 경쟁률을 통해서 수험생들은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9급 일반행정직 ‘지금이 바로 합격 기회’

에듀윌에 따르면 지원자 규모 감소로 합격 가능성이 가장 높아진 직렬은 서울시 9급 일반행정직이다. 지방 수험생의 이탈로 한 때 128.3대1을 기록했던 살인적 경쟁률은 현재 10분의 1 수준인 22.3대1까지 낮아졌다.




또 올해까지 중복 접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2020년 경쟁률도 허수가 상당 부분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 응시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47.9%를 기록했다. 서울시와 거주지에 모두 응시원서를 접수했지만 서울시를 택하지 않은 수험생이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응시율을 기록할 경우, 서울시 9급 일반행정직의 실질경쟁률은 약 10대 1을 기록할 전망이다. 즉 예년보다 합격 가능성이 10배나 커진 셈이다.

글 jobsN 이준우 조선일보


안 뽑을 수는 없고 여력은 안되고… 공채 대신 경력 뽑는 건설업계


    건설업계의 채용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수주 여건이 악화된데다 국내 건설시장 파이도 줄어들면서 인력 감축 기조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용 시장은 더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한화건설, 롯데건설 등 일부 대기업 계열 건설사는 지난달 그룹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지만, 상당수 대형 건설사는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거나 경력직을 수시 모집하는데 그칠 예정이다.


유종현 컨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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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는 최근 몇 년 동안 인력을 줄이는 추세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 2017년 말 기준 4846명(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 기간제·일용직 근로자 제외)이던 건설 부문 인력이 지난해 말 4532명으로 300명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 직원 수도 4441명에서 4366명으로 감소했다.


GS건설은 플랜트·전력·건축·인프라 등 4개로 운영하던 사업부를 플랜트·건축주택·인프라로 재편하면서 직원 일부를 건축주택 부문에 재배치했지만, 2년 새 회사 전체 인력은 300명 가까이 줄었다. GS건설은 현재 건축 시공과 설비 시공 분야에서 경력자를 소규모로 채용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는 잠정계획만 있을 뿐, 구체적인 시기와 인원 등은 미정이다.


건설업계 채용이 위축된 것은 최근 3~4년 동안 해외 수주 여건이 악화한데다 국내 주택건설업도 업황이 밝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쳐 사람을 뽑는 것을 더 주저할 상황이 됐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은 223억달러(약 27조1290억원)로, 직전해(약 322억달러)보다 30% 감소했다. 지난 2010~2014년 연 평균 600억달러대를 기록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국제 유가가 급락한 2015년을 기점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2016년 이후 연 200억달러 후반~300억달러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 건설사들을 지탱했던 주택사업도 위축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주택사업의 선행 지표인 주택 인허가, 분양, 착공 실적이 지난 2015년 이후로 해마다 감소세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3만798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2254호)보다 10.1% 줄었다. 최근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15% 가까이 적은 수준이다. 착공 실적은 2만3373가구로, 지난해 2월(2만3958가구)보다 2.4% 감소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신입사원을 대규모로 뽑기보다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사업부나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사업부를 중심으로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전체 직원의 3분의 1을 차지하던 플랜트 부문 인력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했다. 2년에 걸쳐 플랜트 부문 직원 390여명 중 일부를 주택과 석유화학 사업부로 재배치하고, 회사 전체로는 인력을 약 150명 줄였다. 대신 신사업 발굴에 필요한 인력은 경력자로 충원하고 있다. 대림산업 산하 연구개발(R&D)센터인 기술개발원 등에서 건축재료 연구와 데이터분석 경력자를 채용하는 중이다.




SK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는 인턴사원과 경력자만 채용하기로 했다. 하반기 채용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SK건설 관계자는 "사업 부문별 업황이나 인력 상황에 맞게 경력직을 수시로 채용하는 분위기"라면서 "SK건설은 사무직보다는 건축이나 토목 사업부 등에서 경력직 엔지니어 위주로 채용 중"이라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 사정도 마찬가지다. 호반건설은 재개발·재건축, 건축 설계 부문의 과장~차장급 인력과 토목 현장 경력 10년 이상인 차장급 이상 등을 채용하고 있다.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는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늦은 이달 20일 시작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중대형 건설사들은 바로 투입 가능한 경력직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호반은 신입 공채도 하지만, 후발주자인 토목 분야 등은 경력자를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공되는 아파트 단지는 계속 늘어나는데 착공 단지는 그만큼 늘지 않아 현장 인력 수요도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올해 건설업계 채용 규모는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계룡건설은 공공기관 발주공사에 참여해본 지원자를 우대하는 조건으로 연차 5~15년인 건축 경력자와 플랜트 공사 경험이 있는 연차 3년 이상인 기계설비 경력자를 채용하고 있다.

유한빛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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