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으로 건물 투자?


5000원으로 건물 투자… 부동산 시장에 등장하는 블록체인


    블록체인(blockchain· 분산 저장) 기술을 이용한 부동산 상품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원룸형 빌라를 단 5000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가 하면, 번거롭고 복잡한 서류 작업도 없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거래가 시작되는 셈인데 얼마나 호응을 얻을 지 주목된다.

스쿱미디어 제공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카사코리아는 부동산 신탁 수익증권을 기반으로 전자증권을 발행하고 투자자가 이를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올해 안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이 플랫폼(앱)에서 신원을 인증하고 비대면 계좌를 개설해 소액으로 부동산 디지털유동화수익증권(DABS)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가령 오피스나 상가건물 같은 부동산의 지분을 디지털 증권으로 바꿔서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파는 식이다. 금전 신탁에 한해서만 수익증권을 발행할 수 있던 기존 틀을 깬 것이다. 블록체인 상에는 공모·발행부터 투자자들 거래 내용까지 거래에 관한 정보가 기록된다.

투자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누구나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콘셉트의 서비스도 등장했다. 스타트업 엘리시아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부동산 소유권을 유동화해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유통하는 방식의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내놨다.

 


엘리시아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원룸형 빌라와 강남구 역삼동 원룸형 빌라 2곳을 유동화한 데 이어 올해도 3건의 원룸형 빌라를 투자상품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이 상품의 경우 투자자들이 부동산을 구입한 엘리시아 자회사의 지분에 투자해 부동산 소유권을 간접 소유하는 방식이다. 주주들은 자유롭게 지분도 교환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 회사의 파일럿 투자상품 2건 공모에는 국내외 투자자 500여명이 참가했다.

임정건 앨리시아 대표는 "거래가 블록체인에 기록돼 투명하게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고 지분에 따라 매매 수익과 임대 수익 등이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들이 부동산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동안 대면 방식으로 유지된 부동산 거래 방식에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프롭테크 등의 신기술을 통해 업계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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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독일 프롭테크기업 클릭오운(KlickOwn)은 독일 부동산에 대한 최초의 암호화폐 서비스를 시작했다. 독일 뤼네 부르크 소재 옛 건물에 대한 투자 공모를 진행해 3월 17일 기준 35만유로 이상을 모금했다. 2017년 ICO를 통해 1550만 달러를 모은 미국의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거래 플랫폼 프로피(propy)는 부동산 매매자와 중개인이 서류 작업을 수기 대신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부동산은 매물 파악·중개·매매 등의 거래 과정과 수수료 문제로 간접 투자하기 쉽지 않은 상품이다. 프롭테크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를 효율화하면 거래 방식에 혁신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투자 참여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일각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부동산 투자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업과 금융업을 하는 한 스타트업의 대표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시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아직 실질적인 성공 사례는 없다"면서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지윤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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