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0일 연속 순매도..2008년 이후 역대 두번째 규모 ㅣ 인버스에 몰리는 개미들...리스크 헤지? 2차쇼크 대비?


멈추지 기미 없는 ‘셀 코리아’…외국인, 30일 연속 순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국내 증시에서 30일째 외국인 투자자 ‘셀 코리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반등세에 접어들었지만 외국인의 기록적 '팔자' 행진이 멈추지 않으면서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0.00%) 내린 1857.07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5669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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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외국인은 지난달 5일 이후 30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갓다. 이는 역대 최장인 2008년 6월 9일∼7월 23일 3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순매도 액수로는 이미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30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7642억 원어치(잠정 집계)를 순매도했는데, 종전 최대 기록은 2008년 6∼7월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당시 8조9834억 원으로 큰 차이가 난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길어지면서 하루 순매도 규모는 줄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9일 하루에만 1조3125억 원을 순매도하며 일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지난 14일에는 30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는 차원이 아니라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해소돼야 외국인 순매도도 순매수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두 달동안 국내 주식 17조 팔았다… 3월에만 ‘13조 매도’/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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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만 개별 액티브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는 등 변화도 감지된다"면서도 "기조적인 외국인 매수 전환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는 한국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대부분 시장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별히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해서라기보다는 신흥국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매수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기업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노우리 기자 we1228@etoday.co.kr이투데이



리스크 헤지? 2차쇼크 대비?인버스에 몰리는 개미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투자 유의해야"


    일명 '동학 개미 운동'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주가 하락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 금융상품에도 대거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52670]'로, 누적 순매수 금액은 약 1조6천529억원에 달했다.


출처 myev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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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명 '곱버스'라고도 불린다.


이외에 KODEX 인버스[114800](3천228억원)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251340](3천107억원), TIGER 200선물인버스2X[252710](3천546억원), KBSTAR 200선물인버스2X[252420](1천687억원) 등 다른 인버스 상품들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인버스 ETF를 포함해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국내 리버스마켓 펀드 57개에는 최근 1개월간 2조466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주가가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충격으로 지난달 한때 1,45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최근 한달간 4.83% 상승해 1,850선을 회복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국내 리버스마켓 펀드 57개의 평균 수익률은 -11.44%에 그쳤다.


특히 개인 투자자 자금이 몰린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이 -14.94%에 불과했고 KBSTAR 200선물인버스2X(-15.32%)와 ARIRANG200 선물인버스2X[253160](-14.79%) 등 다른 인버스 상품들도 수익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인버스에 자금이 몰리자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2차 급락장을 예상하고 대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인버스 레버리지 거래동향/다음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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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는 2008년 9∼10월 1차 저점을 기록한 뒤 같은 해 11∼12월 기업 신용 위험에 따른 우려로 2차 저점을 형성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경제지표 악화나 기업 실적 충격 강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 증시가 '더블유(W)'자 형태의 횡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개인 투자자의 경우 인버스 매수를 통해 리스크 헤지에 나섰다고 볼 수도 있다.




앞서 개미들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11조1천86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집계 이래 최대 월간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005930](4조9천587억원), 현대차[005380](7천813억원), SK하이닉스[000660](4천676억원), 삼성SDI[006400](4천562억원) 등을 대거 사들였다.


실적이 탄탄한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셈이지만, 순매수 규모가 워낙 컸던 만큼 2차 급락장이 온다면 단기 충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개미들은 과거 역사적인 주가 급락 사례를 교훈 삼아 미리 '소나기 피하기'에 나선 셈이다.


여기에 '곱버스'를 활용해 한몫 남기려는 투기적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인버스 투자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인버스 상품은 투자 위험도가 높은 파생형 상품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지 않고 정체 구간에 들어간다면 수익률 측면에서는 인버스2X ETP(상장지수상품)가 기초지수보다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면서 "이런 상품은 장기투자보다는 모멘텀·단기투자에 적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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