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마을’ 건축심의 통과...재건축 속도


[단독]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건축심의 통과…조기이주로 ‘속도’


백사마을 재개발 건축안, 서울시 건축심의서 원안 가결

10년만에 착공 눈앞… 6월 중 신청·이르면 8월말 인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백사마을’이 최근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재개발 추진 10년만에 착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백사마을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주민들의 조기이주가 결정되면서 사업속도는 더욱 단축될 전망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서울시 건축심의에서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재개발 건축안이 원안가결로 통과됐다.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모습./최중현 기자




백사마을 주택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는 6월 중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해 이르면 8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할 전망이다.


백사마을은 18만6965㎡ 부지에 최고 20층 일반분양 아파트 약 1950가구, 최고 4층 임대주택 약 490가구 등의 규모로 탈바꿈된다. 임대주택은 서울시 예산으로 매입한 주거지보전용지 약 4만㎡ 부지에 저층형으로 들어선다.


지난 2월 13일 서울 노원구 백마사을 불안전가옥 거주민을 대상으로 조기이주용 임대아파트 신청이 진행되고 있다./최중현 기자

특히 지난해 백사마을 거주민들의 조기 이주가 결정되면서 정비사업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백사마을 주민의 80%가 이주를 마친 상태로 주민들의 이주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사업시행인가 이후 거주민 이주대책을 수립하고 관리처분인가 단계에서 주거 이전비가 지급된다. 하지만 서울시 등은 지난해 4월 노후·불량주택(불안전가옥)으로 붕괴위험에 노출된 주민의 안전을 위해 이례적으로 조기 이주 결정을 내리고 주거 이전비를 관리처분 인가 단계 전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황진숙 백사마을 주택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 위원장은 “세입자 대책 등 준비해 6월 중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 주민들의 조기 이주 결정으로 재개발 지역 중 최단시간 내 이주가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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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서울 용산, 청계천, 안암동의 철거민들이 모여 지금의 마을을 형성했다. 2008년 1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해제되면서 재개발이 추진됐다.




서울시는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했지만 주거지 보전사업으로 인한 사업성 저하 논란 끝에 LH가 2016년 시행자 자격을 포기했다.


반년 가량 사업시행자 없이 표류하던 백사마을은 2017년 SH공사가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 5월 15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중계동 백사마을에 대한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이 변경되고 경관심의안이 수정가결됐다. 일반분양 20층 7개 동 중 지형이 높은 동의 층수를 1~2층 가량 하향하는 조건이다. 가결된 정비 계획 변경안은 지난 2017년 12월 서울시의 통합정비 계획 변경 방침을 근거로 지난해 4월 서울시에 결정 요청한 이후 6차례만에 통과됐다.

최중현 기자 joong3-3@asiatoday.co.kr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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