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가는 연희동 생선구이 백반집

[아재의 식당] 믿고 가는 생선구이 백반집 '연희동 할머니네'

   올해 50대가 된 아재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다. 건강을 위해 피트니스 클럽도 열심히 가고, 하루에 1만보 이상을 걷지만 별로 날씬하진 않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재의 최애 맛집은 가성비 좋은 노포다. “가격은 저렴한데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킬 정도면 믿고 먹을 만한 맛집이 아닌가”라는 게 아재의 주장이다. 그래서 매주 목요일 아재와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 아재의 식당을 과연 요즘 젊은층도 좋아할까. 그래서 25살의 뽀시래기 한 명이 아재의 식당에 동행하기로 했다. 

오늘의 집은 기사식당으로 유명한 '연희동 할머니네'다.  

전국 골목골목을 누비는 택시 기사님들은 가성비 좋은 알짜배기 맛집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래서 웬만한 ‘000 기사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서울 연남동·연희동에는 기사식당이 많다. 

그 중에서도 ‘연희동 할머니네’는 기사님들 사이에서 할머니가 차려주는 밥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곳으로 유명하다. 메뉴는 8000원짜리 ‘생선구이 백반’ 딱 하나. 주문하면 밥·국 외에 고등어&가자미 구이를 비롯한 8가지 반찬이 나온다. 

두툼한 생선 살점은 꼭꼭 씹으면 입안에서 기름진 단맛이 퍼진다. 생선 종류는 고등어와 가자미 고정. 하지만 반찬은 그때그때 달라진다. 그리고 마지막, 기사식당 특유의 풀 서비스까지! 자판기 커피를 공짜로 마실 수 있다. 

평소에도 군대 시절 각 잡아 옷을 갤 때처럼 희열을 느끼며 아내와 딸을 위해 생선 살을 깨끗하게 다 발라준다는 아재. 그리고 고등어를 가장 좋아한다는 뽀시래기. 오늘 두 사람은 느닷없이 생선 살을 얼마나 잘 발라먹는지 배틀까지 벌였다. 누가 이겼을까?

 

아재의 식당

가성비 높은 노포를 좋아하는 평범한 50대 아재와 전통의 옛날 맛집은 잘 모르는 25살 젊은이가 함께하는 세대공감 맛집 투어 콘텐트입니다. 두 사람이 매주 찾아가는 식당은 아재의 개인적인 선택이며, 해당 식당에는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고 평범한 손님으로 찾아가 취재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가성비 높은 맛집이 있다면 추천바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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