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연구 진행, 역학·임상단계에서 진단·치료제로 진화


"코로나19 연구, 역학·임상에서 진단·치료제로 옮겨가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연구 분야가 지금은 감염확산모델이나 역학특성 분석, 임상연구 등이 대세지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또한 점차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가 코로나19 관련 연구논문을 빠르게 공개하기 위해 이용하는 논문 사전공개사이트들을 분석한 결과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미래기술분석센터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최근 주목받아온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와 ‘메드아카이브’에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발표된 코로나19 연구논문 743건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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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연구자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공유하는 장으로 사전공개 사이트를 이용해 왔다. 사전공개 사이트는 학술지에 게재될 때 필수지만 시간이 걸리는 엄격한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아도 돼 빠르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도 과학적인 자료로 연일 소개해 왔으나 학계 평가가 없었던 만큼 내용을 모두 신뢰하기는 어렵다. 다만 연구자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코로나19 양상에 따라 어떤 분야에 주목하는지는 확인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의 빠른 전파속도에 맞춰 사전공개 사이트에 게재되는 논문의 수도 급격히 늘었다. 두 아카이브에 발표된 논문 수는 월평균 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절반 이상은 중국이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점유율은 56%였고 미국 15%, 프랑스 10%, 영국 5%로 나타났다. 한국은 총 13건을 발표해 점유율은 2%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들의 코로나19 연구논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구 분야는 크게 세 분류로 나눠졌다. 현재는 감염확산 모델이나 역학특성 분석과 임상연구의 수가 많지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인사이트 보고서 캡처


논문 분야는 크게 역학조사 및 예측모델과 임상연구, 진단·치료제·백신 개발연구 등 3개로 나눠졌다. 연구팀이 논문들의 주제를 추려내는 클러스터링 기법인 ‘토픽 모델링’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3개 분야 아래 11개 주요 토픽이 있었고 세부 주제는 197개로 나눠졌다.




연구내용은 감염확산모델이나 역학특성 분석, 환자의 사례를 분석한 임상특성연구가 대세였다. 하지만 최근 치료제와 백신 개발 연구가 활발해지며 관련 연구활동도 일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층학습(딥러닝)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역학특성 연구나 신약재창출 연구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은 임상연구가 많고 치료제와 백신 개발 연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그대로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임상연구는 사전공개 논문으로 발표하지 않는 대신 진단과 치료제 개발연구를 미리 공개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한국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이뤄지는 역학연구와 연구소들의 진단기술개발, 신약개발 및 재창출 연구가 공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연구 중 '메드아카이브'와 '바이오아카이브'에 실린 논문의 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논문의 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볼 수 있다. 보고서 캡처


연구팀은 아카이브 논문의 알트메트릭 지수를 분석해 전 세계가 어떤 연구에 주목했는지도 분석했다. 알트메트릭은 논문을 인용한 다른 논문의 수 뿐 아니라 언론에 언급되는 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유 수 등을 따져 논문의 파급력을 평가한다. 알트메트릭 지수 상위 30개 중에서는 역학이 17편으로 가장 많았고 진단 및 치료제 개발이 7건, 임상특성연구가 6건으로 나타났다.




연구 중에는 빈센트 문스터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연구원팀이 지난달 13일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에 관한 연구가 가장 주목도가 높았다. 에어로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 시간까지 살아남을수 있음을 보고한 연구로 논문은 나흘 만인 17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도 실렸다. 이외에 확산모델을 이용한 역학 특성 연구들과 함께 바이러스의 기원과 전파경로, 공기전염 가능성 등도 주목도가 높았다. 진단과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는 바이러스의 구조 분석부터 후보약물, 항체 및 혈장치료 등 다양한 연구가 고루 주목받았다.


한국의 연구분야를 보여주는 필드맵이다. 역학역구와 진단기술, 신약재창출 연구가 주로 이뤄졌음을 볼 수 있다. 보고서 캡처




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한 아카이브 데이터 주목도는 기존에 볼 수 없던 높은 수준”이라며 “비약물적 중재를 강조하는 등 전파와 임상증례 쪽의 주목도가 높지만 진단과 치료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안세정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심사 전 공개하는 논문 데이터 분석이라는 한계는 존재한다”면서도 “가장 뜨겁게 움직이는 온라인 연구현장에 대한 분석은 앞으로 코로나19 연구방향을 설정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KISTI 데이터 인사이트 홈페이지(http://mirian.kisti.re.kr/insight/insight.jsp)에서 볼 수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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