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큰 손 국민연금, 올해 들어 건설주 매입..왜?


건설株 사모으는 국민연금, 왜?...'위기극복 체력+저가매수 기회' 군침


상반기 현대·GS·HDC현산·대림산업 보유 비율 증가

코로나19로 유가 하락·분양 지연 우려에 주가 급락

재무상태 양호·일감충분…저가 매수로 수익 극대화


    증시 큰 손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건설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건설사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주식이 저평가되자 발빠르게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7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대림산업, 태영건설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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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건설주를 사들이면서 GS건설 지분율은 0.12%포인트 높아진 13.05%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지분율은 0.4%포인트 오른 11.84%, HDC현대산업개발은 1.6%포인트 증가한 11.79%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1.01% 높아진 7.24%, 대림산업은 0.46%를 추가로 사들이며 12.75% 확대됐다. 


건설주 가운데 가장 큰 오름폭을 보인 곳은 태영건설이다. 국민연금의 태영건설 지분율은 작년 말 9.91%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11.01%를 기록하며 두자릿 수로 진입했다. 


국민연금이 작년말 건설주 일부 매각하며 투자 규모를 축소했던 것과 정반대 행보를 보인 셈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대림산업 외 다른 건설사 주식을 소량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정부가 고강도 규제를 지속적으로 쏟아냈고 서울에 이어 수도권 분양시장까지 타깃으로 삼은 부동산정책까지 나오자 건설업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정부의 부동산 추가 규제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 주가는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상반기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와 유가까지 급락하면서 건설사 상황은 더욱 어렵게 됐다.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 비중이 높은데 유가가 떨어지면 산유국들이 발주를 축소 연기해 수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서부 텍사스유(WTI)는 9.28%(2.33달러) 하락해 배럴당 31.4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두바이유 역시 전날보다 11.07% 떨어진 23.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OPEC+(석유추굴국기구인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가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지만 멕시코가 동참을 거부하면서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해외건설 수주를 노리는 건설사들도 불안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주택 분양 일정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건설주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목표한 전체 분양 계획중 절반에 달하는 물량이 2분기에 계획돼 있는데 코로나19와 분양가 조율문제 등으로 일정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정비사업 총회 일정이 지연됐고, 이에 따른 분양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꼽히는 둔촌주공아파트는 허그와 분양가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분양일정에 돌입도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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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에서는 상반기 이슈가 올 한해 건설사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양호한 재무상태와 수주일감이 충분해 현재 위기를 극복할 체력이 충분하다고 보는 셈이다.


국민연금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건설사의 주택사업과 해외수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는 시각도 있다. 주가가 저평가됐을때 회복 가능성이 큰 우량종목을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국민연금이 지분 규모를 확대한 지난달 말보다 건설사 주가는 최근 소폭 오름세를 보인다.


GS건설의 경우 3월 중순 종가 기준 159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다시 22000원 선으로 회복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도 19550원(종가기준)으로 하락했으나 보름만에 3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하나금융투자 채상욱 연구원은 "건설은 서비스업이고,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산업이지만 국내외 수주 둔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재무상태와 보유현금을 토대로 위기를 극복할 체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각사별 3년 이상 수주잔고가 확보된 측면을 고려하면 지금은 투자매력이 높은 주가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채진솔 기자 jinsolc@newdailybiz.co.kr 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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