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억'단위 하락...수도권 재개발도 덩달아


강남 재건축 '억'단위 떨어지는 소리에 수도권 재개발도 뚝뚝


    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 우려로 부동산 투자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까지 가격이 억 단위로 내리는 가운데, 경기 재개발 예정지의 조합원 입주권 가격에서도 거품이 빠지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수용성’으로 묶여 주택 가격이 급등했던 경기 수원과 용인을 비롯해 대규모 뉴타운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광명 등에서 조합원 입주권 프리미엄(웃돈) 가격이 수백만~수천만원 내린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매매가 확 떨어진 강남3구 재건축…전셋값은 되레 가파른 상승 |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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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12구역까지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모든 구역이 재개발 본궤도에 오른 광명뉴타운의 경우, 전용면적 59㎡형을 분양받을 수 있는 5구역 조합원 프리미엄이 현재 2억원까지 내렸다. 2개월 전만 해도 2억4000만~2억6000만원을 부르던 물건이다. 예정 가구수가 4400가구에 육박하는 광명뉴타운 최대 지구인 11구역에서는 3억원대였던 프리미엄이 2억5000만원으로 내린 급매물도 등장했다.




통상 재개발 사업지의 조합원 주택 시세는 ‘예상 감정가격’에 ‘ 조합원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라고 본다. 대지지분이 11~13평(36~43㎡)짜리인 주택을 구입해 전용면적 59㎡형을 신청할 계획인 경우, 연초만 해도 4억원 중후반을 들여야 조합원 매물을 구입할 수 있었다.


광명뉴타운 매물을 전문으로 중개하는 ㄷ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프리미엄이 거의 바닥 수준으로 내려온 것 같다"면서 "이주가 시작된 지역은 물론 이주를 앞둔 구역에서도 총 투자금이 3억원 후반대인 매물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2·20 대책이 겨냥한 수원에서도 재개발 투자심리가 위축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팔달6·8구역의 조합원 입주권 프리미엄 가격이 이달 들어 1000만원 안팎 하향 조정됐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팔달·영통·권선·장안구에서는 입주할 때까지 분양권을 전매하지 못하게 돼, 투자자들이 유입될 틈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 초 청약 대란을 불렀던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도 지난달 말과 비교해 조합원 입주권 프리미엄이 2000만원 이상 내린 물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팔달8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이 단지는 조합원 입주권은 전매가 가능하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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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부동산 투자 열기의 바로미터인 강남 재건축 예정 아파트도 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권리관계가 복잡한 재개발 사업지 다세대·다가구주택에 붙은 프리미엄은 더 쉽게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4월 들어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아파트와 대치동 은마아파트 매매가가 최대 8500만원 하락했고,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아시아선수촌과 주공5단지아파트 매매가격이 7000만원 가까이 내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위원은 "조합원 입주권 프리미엄이 2000만~3000만원 떨어진 것은 급락 축에도 끼지 못한다"면서 "사업지의 주택 시세와 감정평가금액간 차액이 소위 조합원 프리미엄(웃돈)인데 여기에 세입자가 있어 보증금을 내주고 이후 분양단계에서 추가분담금까지 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입지가 뛰어난 대단지 예정지가 아니면 경기권에서 3억원이 넘는 조합원 프리미엄은 지나치게 비싼 감이 있다"고 말했다.

유한빛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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