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건설업계도 제균 시스템 앞다퉈 도입

“바이러스 꼼짝마”…건설업계, 제균 시스템 앞다퉈 도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바이러스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아파트 단지의 세균을 제거하는 제균 장치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최근 국내 건설사 최초로 아파트 환기장치에 제균 기능을 더한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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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공기 청정 및 바이러스 살균 기술을 결합한 환기 시스템 ‘H 클린알파 2.0’/자료제공=현대건설© 뉴스1




SK건설은 지난해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가 되자 공기정화 장치인 ‘클린에어 솔루션’을 개발해 SK뷰 단지에 적용한 바 있다. 과거 사스, 메르스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바이러스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자 공기정화 장치에 더해 제균 시스템을 서둘러 개발한 것이다.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에는 공기 중의 초미세먼지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와 제균을 위한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모듈이 탑재됐다. 공인시험기관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곰팡이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99.99% 제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건설은 이 시스템을 분양 예정인 SK뷰 단지와 지식산업센터 SK V1에 선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대림산업도 최근 재건축 입찰이 진행 중인 서울 신반포15차 아파트에 ‘바이러스 제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단지 차량 출입구에 열 화상 카메라를 비치해 발열 감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신발 소독 매트, 신발장 살균기 등을 통해 위험 요소와 오염 물질의 1차 필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밀폐성이 강한 엘리베이터에 공기정화·살균 기능을 강화하고, 내부 손잡이 역시 안티바이러스 재질로 구성한다. 누르지 않아도 되는 풋(foot) 버튼 등을 설치해 바이러스의 실내 유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안전하고 건강한 주거환경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라며 “바이러스 감염, 미세먼지 및 자연재해로부터 입주민의 안전을 철저히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앞서 지난달 공기 청정 및 바이러스 살균 기술을 결합한 환기 시스템 ‘H 클린알파 2.0’ 상용화를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초미세먼지를 줄이고 바이러스·박테리아·곰팡이·휘발성 유기화합물(VOCs)·폼알데하이드(Formaldehyde) 등을 제거하는 첨단 살균·청정 환기시스템이다.


광플라즈마 기술을 접목해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 냄새, 기타 오염물질을 빠르게 분해하도록 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시험 결과 해당 시스템은 부유바이러스(96.3%) 부유세균(99.2%) 폼알데아이드(82.3%) 암모니아·아세트산(90%) 등을 제거하는데 효과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위생 및 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강화되고, 건설업계의 특화 경쟁이 심화하면서 제균 장치와 같은 첨단 방역 시스템의 개발과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방역 효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사스와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세 차례에 걸친 전염병 사태로 아파트의 위생 방역 시스템에 대한 입주민의 니즈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택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특화 경쟁과 맞물려 제균 장치의 개발 및 도입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제균 효과에 대한 검증 및 설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또 추가되는 시스템이 분양가의 상승 요인이 돼 입주민에게 지나친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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