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 한푼 못받고 밤 10시까지 야근한 지오영에 차출된 장병들.."그 돈 누가 챙겼나"


수당 한푼 못받고… 지오영에 차출된 장병들


軍, 매일 71명씩 마스크 업무 지원

밤 10시까지 야근, 주말도 일 시켜


"사설 업체가 장병 부려먹어" 비판, 국방부 "對民지원 차원서 나간 것"


    군 장병들이 지난 9일부터 지오영 등 마스크 도매업체의 물류센터에서 근무 시간 외 야간·주말 근무를 하고도 관련 수당을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일부 군 장병은 사설 업체의 마스크 운송을 지원하기 위해 근무 시간 외인 밤이나 새벽에도 일했지만 역시 보상은 없었다. 군 안팎에서는 "사설 업체가 사실상 군 장병들을 무급으로 부려먹었다" "재주는 군인들이 넘고 돈은 지오영이 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달 초 충남 논산의 한 물류창고에서 군 장병들이 대구·경북 지역으로 배송될 마스크 등 의료물자를 군 수송차량에 싣고 있다. /신현종 기자




본지가 이날 입수한 군의 마스크 생산 지원 현황에 따르면, 군은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 지오영과 백제약품 등의 물류센터 마스크 포장 지원을 위해 매일 71명의 군 장병을 파견했다. 연인원 1000명에 육박한다. 장병들은 마스크 제조사별로 5~500장씩 상자에 담긴 제품을 약국당 일일 공급량(250장)에 맞춰 재포장하는 일을 했다.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작업했는데, 국방부가 지원한 식사 비용 8000원을 제외하고 보상은 없었다. 이와 관련, 군은 "인력 지원에 대한 외부의 지원 예산은 없었으며 마스크 업체로부터 지급된 돈 역시 없다"고 밝혔다.


군 장병들의 통상적인 일과 시간은 오전 8시 30분에서 오후 5시 30분까지다. 일과 시간이 지난 야간에 4시간 30분을 근무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장병들은 주말에도 업무를 계속했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일과 시간은 그렇다 치더라도 야간·주말 시간까지 일한 데 대해선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처럼 군이 마스크 사설 업체에 노동력을 무상 제공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고(故) 한상국 해군 상사의 아내 김한나씨는 지난 18일 이와 관련해 "어떻게 유통 마진을 받는 사기업의 영리 활동에 세금으로 일하는 군 장병을 차출할 수 있느냐"며 국방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씨는 "장병들이 노력한 결과가 민간 기업 이윤으로 가는 것 아니냐"며 "군인이 사기업의 봉이냐"고도 했다.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정부에서 약국을 대상으로 한 공적 마스크 공급권을 부여받았으며, 자연스럽게 유통 마진도 보장받았다. 업계에선 "국가가 특정 기업에 공급 독점권도 모자라 인건비 보조까지 해주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란 말이 나왔다. 특히 지오영의 상임고문을 지낸 박명숙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23번을 받아 정권 차원에서 업체의 편의를 봐주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논란이 계속되던 상황에서 군은 지난 23일부터 지오영 물류센터 등에 대한 군 장병 파견을 중단했다. 군 관계자는 "업체 측에서 장병들이 필요없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오영 조선혜 회장/岳岩漢字屋 - 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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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군은 사설 운송 업체들을 대신해 마스크 운반 작업도 떠맡았다. 역시 적절한 보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운송의 경우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시간 근무를 하거나,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 30분까지 야간 운행을 한 경우도 있었다.




국방부는 "마스크 관련 사설 업체에서 근무한 장병들을 위한 별도의 예산은 없는 상황"이라며 "대민 지원 차원이었지만, 장병들의 보상 수단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군은 지난 2016년 화물연대 파업 당시 인력을 투입해 사설 업체의 운송을 도운 적이 있다. 당시 투입된 군 인력은 뒤늦게 업체에서 수당을 지급받았다.

양승식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31/20200331001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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