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계기 건설업계 미래 먹거리 찾아 나서


코로나19 시국 건설업계 행보는 “올드(SOC) 앤 뉴(신사업)”


   항공·자동차 업계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지만, 건설업계는 조심스럽게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업계는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신사업 분야를 개척을 서두르는가 하면 코로나19의 중장기적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전통적인 사업영역인 사회간접자본(SOC)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7일 GS건설과 대림산업 주주총회를 끝으로 국내 5대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의 올해 주총 일정이 마무리됐다. 5대 건설사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열린 이번 주총에서 공통적으로 미래 산업 먹거리를 위한 조직 개편에 집중했다.


대우건설 신사업 중 하나인 '드론' 가상 조작 화면. 대우건설 제공


GS건설은 사업목적으로 실내 장식 및 내장목공사업과 조립식 욕실 및 욕실제품의 제조, 판매 및 보수유지관리업 등을 정관에 추가하기로 했다. 유럽과 미국의 모듈러업체 3곳을 인수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GS건설은 2020년 본원적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쓸 것”이라며 “해외 모듈러건축업체 인수를 통해 모듈러사업을 회사 성장의 한 축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림산업도 필름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대림에프엔씨’를 설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상우 대림산업 부회장은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사업구조 조정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활동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또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했다.


앞서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끝낸 대우건설은 드론 제조·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AstroX)의 지분 30%를 사들였다. 스포츠용 드론 전문업체인 아스트로엑스는 자율비행능력을 탑재해 실내 점검이나 정찰이 가능한 산업용 드론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이번 투자를 통해 산업용 드론을 활용한 종합관제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건설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끼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하석주(가운데) 롯데건설 대표 등 임직원들이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비상경영체계 행동강력과 윤리경영 실천을 선서하는 모습. 롯데건설 제공




건설업계가 신사업 분야를 위한 개편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비교적 견딜만하다는 방증이지만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끼칠 영향은 여전히 가늠하기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를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시키면 건설업계가 입을 타격도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건설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를 심각하게 우려하며 정부에 적극적인 SOC 재정집행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 19일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에 타격이 우려됨에 따라 건설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규제를 철폐해줄 것을 청와대, 국회, 정부 등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외환위기 등 과거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건설 투자 확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왔다”며 “이번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건설투자를 확대하고 규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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