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 한옥호텔 건립 본격화


장충동 한옥호텔 건축심의 통과…이르면 5월 착공


신라호텔 2025년 완공 목표

디럭스급 42개 객실 조성


  최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역점 사업인 서울 중구 장충동 전통 한옥호텔(조감도)이 조만간 공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관할 구청과 서울시의 건축 허가 절차를 거의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5년께 장충체육관 인근에 프리미엄급 한옥호텔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 한옥호텔 투시도


26일 중구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호텔신라 한옥호텔 건립 건이 지난 1월 중구청에서 건축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최근 서울시의 구조·굴토 심의를 모두 통과했다.


이제 국토교통부의 지하안전영향평가만 남았다. 중구청 관계자는 "지반 침하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만 남아 있다"며 "이르면 5월 중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호텔신라 측도 제반 인허가 절차가 모두 끝나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옥호텔은 현재 신라면세점 자리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다. 당초 207실 규모 비즈니스호텔로 계획했다가 동일한 면적에 객실 수를 42실로 대폭 줄였다. 호텔신라는 한옥호텔 취지를 살려 객실당 규모를 늘리고 디럭스급 이상으로 객실을 배치할 예정이다. 호텔 지하에는 다도 공간과 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이번 서울시 구조·굴토 심의 과정에서 여러 기술적인 사항이 지적됐다. 시 구조안전전문위원회는 "지하주차장 특정 부분의 지압 강도를 확보해야 한다" "콘트리트 타설 시 단계별 장비의 하중을 확인해야 한다" 등 권고를 했다. 시 굴조전문위원회 역시 흙막이 가시설 안전 사항을 면밀히 체크할 것을 요청했다. 안전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서다. 호텔신라 측은 이 같은 사항을 참고해 공사할 예정이다.


현재 신라면세점은 신라호텔 바로 앞으로 이동하게 된다. 조성될 면세점(지하 4층~지상 2층) 옥상엔 정원이 들어서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는 해당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안을 검토했다.


호텔은 2025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 사장이 2010년부터 추진한 사업이 15년 만에 빛을 보는 것이다. 호텔신라가 한옥호텔을 지으면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서울시내 최초 한옥호텔이 된다.


앞서 한진그룹 역시 경복궁 옆 송현동에 7성급 한옥호텔을 짓겠다고 나섰지만 인근에 학교가 있어 호텔 건립 허가가 나지 못했다. 한진그룹은 해당 용지를 국가(서울시)에 되팔겠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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