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감염 우려 불구 단체 집회 강행하는 건설노조


건설노조, 코로나19 확산에도 단체집회 강행해 비판 잇따라

 

양대노총, 노조원 채용 놓고 성남 등 곳곳서 세대결 충돌

뒤늦게 “100명 이상 대규모 집회 중단”했지만 효과 의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건설노조가 현장에서의 단체 집회를 연달아 강행하고 있어 질타를 받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양대노총이 지난 18일부터 건설현장 집회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100명 이상 집회로 국한하고 있어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건설현장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건설노조 간 일자리 싸움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최근 경기 성남시 금광1구역 현장에서 벌어진 건설노조의 집회 모습. 대림산업 제공/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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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의 한 공사현장에선 이달에만 세 차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건설노조원 총 1000여명이 서로 자기 노조원 채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특히 성남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회를 금지했는데도 무력 충돌까지 불사하면서 사태를 확산시켰다.


또 서울 응암과 오류, 경기 양주, 평촌, 부산 연제, 광주 우산, 인천 중부 등 전국 곳곳에서 건설노조는 집회신고를 하는 등 단체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심지어 한달여가량 천막농성을 하는 현장도 있다. 해당현장 관계자는 “우리 구역은 4월까지 집회가 예정돼있고 매일 수십명씩 모인다”고 증언했다.


건설노조의 단체 행동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집회 현장 주변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코로나19가 한창인데 단체 행동을 반복할 때마다 건강과 안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의 소극적인 대처도 문제로 지적된다. 건설업체들은 “집회를 금지하는 지역도 제한적이고, 관련 제재도 거의 없다”고 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집회 때 경찰이 출동하지만 위생 유의사항 안내 정도만 할 뿐”이라며 “한시적이라도 적극적인 대안을 강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비판의 목소리가 가중되자 지난 18일 한노총과 민노총 건설노조는 “코로나19의 공익적 대책에 따라 대규모 집회를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그 실효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따라 붙고 있다. ‘100명 이상’ 또는 ‘대규모 집회’만 제한한다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00명 이하 집회는 계속하겠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집회 현장에 양대노총 노조원 100명씩만 참석해도 200명 규모”라고 꼬집었다.

[강휘호 기자] noah@kosca.or.kr 대한전문건설신문 


한국노총 건설노조, 100명 이상 집회 중단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이 100명 이상 집회를 중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 중인 정부 방침에 동참하는 차원에서다.


한노총 건설노조는 “정부 집단행사 금지정책에 따라 18일부터 전국 각 산하조직에 지침을 내려 100명 이상 규모 집회를 일시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18일 밝혔다. 



노조는 성명에서 “전국을 덮친 코로나19의 위험 앞에 노조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방역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만 하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며 “코로나19의 창궐에도 건설현장에서 잦은 집회와 시위가 이어져 국민께서 많은 우려를 보인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결정이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고 조합원 권익과 건설노동자의 생존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리라는 것은 자명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질병의 확산 방지와 국민의 건강이라는 점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건설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위생이 열악한 환경에서 숙소나 식당에서 단체활동이 많아 코로나19의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 게다가 최근 각 지역 현장에서 공사 중지가 잇달아 대부분 일용노동자인 건설노동자들은 수입이 끊겨 생계에 극심한 타격을 받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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