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현장, 한국근로자 코로나 모니터링 집중 관리..."사업 추진 타격 우려"
[단독]한국인 근로자 복귀 소식에 해외 건설현장 코로나 퍼질까 '벌벌'
필리핀, 한국 근로자 100여명 집중 모니터링…인도는 자가격리
한국인 입국금지·제한 지역 갈수록 늘어나 해외사업 타격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현장도 긴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중부 일로일로주(州)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대우건설 '할루어강 다목적댐 2단계 공사 현장'의 한국인 근로자 100여명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할루어강 다목적댐 2단계 공사 착공식 모습/건설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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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한국인 근로자 중 4명이 지난주 한국에 휴가를 다녀온 뒤 현장에 복귀하자, 혹시나 모를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니터링에는 지역 의료진과 주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함께 동원됐다. 이들은 휴가 복귀자 4명을 포함해 공사 현장의 한국인 근로자 100여명에 대한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현재까지 이상 증상을 보인 근로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모니터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필리핀 관개청(NIA)이 발주한 할루어강 다목적댐 프로젝트는 곡창지대인 일로일로주에 3개의 댐과 도수로·관개시설을 짓는 공사로 필리핀 주요 국책 사업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2018년 이 공사를 수주했다.
필리핀은 지난 16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42명, 누적 사망자는 12명을 기록 중이다. 주변 국가에 비해 확진자가 적지만,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봉쇄, 모니터링 실시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앞서 인도에서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州)에 있는 두산중공업의 '오브라-C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2명을 자가 격리 조치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2명은 지난달 말 한국에서 휴가를 보낸 뒤 인도 공항을 통해 현장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모니터링 대상자가 됐고, 이후 예방 차원에서 현장 투입을 배제하고 2주간 자가 격리 조치됐다. 이들 역시 이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브라-C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는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660㎹급 대형 발전소 2기를 짓는 사업이다. 두산은 2016년 해당 공사를 수주했다. 현장 직원은 4000여명 정도이며, 이 중 50여명이 한국인이다. 인도에서는 지난 15일까지 10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한국인을 입국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지역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해외 건설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지역은 총 151개국으로 늘었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중 78%가 제한 조치를 취한 셈이다.
이 같은 입국 제한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해당 국가 등에서 수주 활동에 제한이 생기고, 진행 중인 사업도 지장이 생길 우려가 있다. 현재 해당 국가 현장에 파견된 직원 중 국내로 휴가 및 출장을 온 직원들은 현지 복귀가 연기된 상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직원들이 복귀가 미뤄진 인력의 업무까지 수행하고 있지만, 더 길어지면 인력 손실에 따른 현장 관리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며 "접전을 벌이는 수주전의 경우 작은 것 하나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이미지나 신뢰도, 안전성 등이 실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jhkuk@news1.kr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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