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수도권 확산 조짐..."3차충격 선제대응해야"


수도권 열흘새 2배… "3차충격 선제대응할 때"

국내 첫 환자→대구→구로콜센터… 어제 242명중 수도권이 21%
중증센터 늘려 사망률 낮추고 선별진료소 확대해 장기전 준비를



    국내 인구 절반인 2600만명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11일 국내 확진자는 7755명으로 전날보다 242명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51명(21.1%)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나왔다. 이날 수도권 확진자는 368명으로 열흘 전인 1일(172명)의 2.1배다.

콜센터發 확산 ‘방역 비상’ - 광주 북구 공무원들이 11일 구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임시 콜센터에서 마스크를 쓰고 북구 내 자가 격리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우한 코로나 의심 증상이 나타났는지 점검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와 대구에 있는 콜센터에서 잇따라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전국 각지에 있는 콜센터에서는 근무자 간 간격을 넓게 하고 마스크를 쓰는 등의 예방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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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들의 무더기 감염 사실이 확인되고 사흘간 확진자가 100명쯤 쏟아지면서 수도권 전역에서 3차 충격(third wave)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중국, 일본 등 해외 유입자와 접촉자 중심으로 확산돼 온 29일간의 1차 충격(first wave)은 지난달 18일 신천지 신도이자 대구 시민인 31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2차 충격(second wave)으로 번졌다. 신천지 교회와 대구·경북 주민 전수 검사에 방역 역량을 집중해 온 20일간의 2차 충격기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유행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방역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중증 환자 조기 발견으로 사망률을 낮추고 일반 시민의 선별진료소 검사를 강화해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경증 환자를 생활치료시설로 보내 중증 환자 위주로 치료하겠다고 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1500명이 자가 격리 중"이라며 "지금부터는 2주냐 3주냐가 아니라 뭐든지 '지금 당장'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기존 패러다임에 얽매여서는 구로구 콜센터 같은 제2, 제3의 대도시 집단 감염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장은 "병원 내 감염을 방지했던 2015년 메르스 당시 기준에 얽매여 있다"며 "전쟁 때 살릴 수 있는 병사에게 의무병을 먼저 보내듯 특단의 선택과 집중으로 병원이 중증 환자 위주로 진료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대구나 신천지 같은 특정 지역이나 집단 전수조사 방식은 다른 지역, 집단 환자를 놓치게 해 또 다른 콜센터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회정석우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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