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마윈이 일본에 기부한 마스크..."다름 아닌 한국산"


[단독] 中마윈이 日에 기증한 마스크, 한국산이었다


마윈이 日 기증한 마스크 상자에 한글로 '퓨어돔 보건용 마스크 KF94'

알리바바 운영 쇼핑몰엔 한국산 마스크 판매…대량 야적 영상도 올라와

마윈, 한국에도 마스크 100만장 기증 예정


     중국의 마윈(馬雲) 전 알리바바 회장이 최근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일본 홋카이도에 마스크 1만장을 기증했다. 그런데 이 마스크가 한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가 어떻게 중국을 거쳐 일본에 지원됐는지 궁금증이 일 수 밖에 없다.



마윈 전 회장이 일본에 기증해 9일 홋카이도에 도착한 마스크 1만장 중 일부. 사진 속 자막은 '기증자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씨'란 뜻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캡처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홋카이도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마 전 회장이 일본에 기증하기로 한 마스크 100만장 중 1만장이 지난 9일 홋카이도에 도착했다. 마스크 60매가 들어 있는 종이 상자 165개와 50매가 들어 있는 종이 상자 2개 분량의 마스크는 4톤(t) 트럭에 실려서 홋카이도에 도착했다고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 전 회장이 일본 전국에 기증하는 마스크는 총 100만장"이라며 "기증 이유는 일본이 중국에 많은 도움을 준 것에 대한 답례"라고 전했다. 홋카이도는 이 마스크를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일본 내 우한 코로나 확진자는 1218명, 사망자는 16명이다. 일본 광역자치단체인 47개 도도부현 중 홋카이도 확진자가 100명으로 가장 많다.


락앤락퓨어돔 보건용 마스크 상품 정보 /락앤락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홋카이도에 도착한 1만장의 마스크가 한국산으로 확인됐다. 일본 언론이 보도한 사진 속 마스크 상자에는 영어로 ‘락 앤 락(LOCK & LOCK)’, 한글로 '퓨어돔 보건용 마스크'라고 써 있다. 락앤락홈페이지를 보면 이 마스크는 한국업체가 국내에서 제조한 제품이다.


10일 일부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이 같은 일본 언론의 기사가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우리 정부가) 얼마나 (중국에) 퍼줬으면 남아서 뿌리기까지 하냐" "한국서 기부받은 마스크를 중국 기업이 생색내면서 일본에 준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마 전 회장이 어떤 경로로 한국산 마스크를 입수했고, 이를 일본에 기증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猫·Tmall),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선 한국산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티몰에서는 국내산 KF94 등급 보건용 마스크 5매를 149.5위안(한화 2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자는 이 마스크를 대량 확보했다면서, 야적장에 쌓아놓고 있는 모습도 동영상으로 촬영해 올렸다. 마 전 회장 측이 알리바바나 티몰이 과거 확보해놓은 한국산 마스크를 구해서 일본에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에서 판매하는 한국산 마스크와 야적장 동영상 중 일부. /티몰 캡처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 "민관(民官)이 협력해 마스크 200만장, 의료용 마스크 100만장을 중국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후 국내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비판 여론이 급등하자, 정부는 "마스크는 전부 중국유학교우총연합회와 우한(武漢)대 한국총동문회가 자발적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이 중국에 보낸 마스크는 확인된 것만 160만장이다.


정부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지난달 26일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생산 물량의 10%는 수출할 수 있게 허용해줬다. 마스크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것은 지난 5일이다. 그 전까지 마스크 수출은 급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월 마스크(기타 방직용 섬유제품) 수출액은 7261만달러로, 지난해 1월(829만달러)보다 775%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8091만달러)의 89.7%에 달한다.


마윈 전 회장이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을 기증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창고 사진. /웨이보 캡처


한편 마 전 회장은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지난 5일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전달한 마스크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필요한 이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이번 기증은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 공익기금회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마윈 공동기금회는 "우리가 매우 어려웠던 시기 한국에서 온 물자가 극한 어려움을 완화해줬다. 우리도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윈은 이 소식을 알리면서 창고에 대량의 마스크가 적재돼 있는 사진도 같이 올렸다.

손덕호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10/20200310031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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