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갭투자 l 서울 원룸 월세 2% 하락


반등한 전세가율…고개드는 갭투자


1분기 서울아파트 전세가율

전분기보다 3%P 오른 59.9%


서울 노원·도봉·강북구 등

대출규제 덜한 9억이하 중심

갭투자 문의 부쩍 늘어

노원, 3개월간 거래 75건 최다


   "봄 이사철이라 전셋값이 한달만에 5000만원도 넘게 오른 곳이 나타나면서 갭투자 문의도 부쩍 늘었어요."(노원구 중계동 A공인 대표)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얻는 이른바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노원ㆍ도봉ㆍ강북구(일명 노도강) 등에서 대출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일선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과거 갭투자자 사이에서 '성지'로 주목받았던 노원구와 성북구 일대 아파트에 갭투자 문의가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상계동 B공인 관계자는 "최근 상계주공 10단지 47㎡(이하 전용면적) 저층 매물을 4억원에 내놓으려다 4억3000만원으로 값을 올렸는데 4억5000만원에도 사겠다는 사람이 있다"라며 "5억원 전후로 세입자 낀 매물이 나오면 빠르게 거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성북구 길음동 C공인 관계자도 "길음뉴타운 일대 6억~9억원 사이 아파트에 대한 매수 문의가 최근 많이 늘었다"라며 "대출 규제로 돈이 묶이다보니 세입자가 낀 매물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실거래가 플랫폼인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서울 갭투자 매매거래 증가지역 1위는 노원구로 전체 1126건 중 75건(6.6%)이 갭투자 거래였다. 아실은 아파트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목적으로 전ㆍ월세를 놓은 물건을 갭투자로 보고 해당 통계를 집계하고 있다. 뒤이어 도봉구(27건), 관악구(26건), 성북구(26건) 등의 순으로 갭투자 건수가 많았다. 범위를 6개월로 늘리면 1위는 노원구(496건) 그대로였지만 2ㆍ3ㆍ4위는 송파구(296건), 강서구(242건), 강남구(214건) 순이었다. 최근 순위가 강남권에서 비(非)강남지역으로 뒤바뀐 것은 지난해 12ㆍ16 부동산대책으로 9억원 초과분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이 20%로 축소되고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전면금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단지별 갭투자 순위를 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0단지가' 최근 3개월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관악구 봉천동 '관악우성(17건)'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15건)' ▲노원구 월계동 '월계주공2단지(1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부동산시장 흐름도 갭투자에 우호적인 조건으로 바뀌고 있다. 갭투자의 판단 근거가 되는 전세가율이 최근 고가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 여파 등으로 오름세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9.9%로 지난해 4분기(56.9%)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정부 대책으로 매매가는 주춤한 사이 전세가격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ㆍ16 부동산대책 이후 지난 2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봄 이사철의 안정적 수요 등에 힘입어 1.11%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가ㆍ신축 아파트에서는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주춤한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의 구축 아파트에서는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세가율이 상승했다"며 "매매가격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세가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아시아경제] 




2월 서울 원룸 월세 2% 하락…"경희대 인근 9% 떨어져"


    2월 서울시 평균 원룸 월세가 3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가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10일 발표한 '다방 임대 시세 리포트'에 따르면 2월 서울시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54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비 2% 떨어진 수치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요 대학이 몰린 동대문구(42만원)와 관악구(36만원)가 각각 7%, 5% 하락률을 기록했고 성동구(50만원), 성북구(45만원), 강남구(65만원)도 4% 하락했다. 다만 용산구(56만원)와 마포구(54만원) 월세는 지난달 대비 각각 6%, 4%씩 올랐다.




대학가로 범위를 좁혀보면 회기동의 경희대학교(43만 원) 인근이 전달 대비 9% 하락했으며,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38만 원) 인근이 5% 내렸다. 이 밖에 고려대학교(42만 원), 한양대학교(46만 원) 주변도 각각 5%, 4%씩 하락했다.


투·스리룸(전용면적 60㎡ 이하)의 평균 월세는 지난달 대비 1% 하락한 69만 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심업무지구에 속하는 종로구, 중구, 강남구, 서초구 등지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강동구, 강북구, 동대문구, 성북구, 중랑구 등의 지역에서는 오름세를 보였다.


강규호 스테이션3 다방 데이터 분석센터 팀장은 “2월 원룸 월세는 전달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개강을 앞두고 뒤늦게 방을 찾는 대학생들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보합세를 나타내는 곳도 많았다"며 "대출규제 등으로 아파트를 구입하지 못한 주택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몰리면서, 투·스리룸 월세는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아시아경제]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