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커상에 빛나는 스페인 거장 라파엘 모네오의 한국 작품 '에테르노 청담' VIDEO; Rafael Moneo Interview: On Jørn Utzon


건축 노벨상 받은 스페인 거장, 청담동 아파트 짓는다


[땅집GO]

 '에테르노 청담' 외관 설계 맡은 라파엘 모네오

"청담동에서도 한강 최전방 위치… 입지 자체가 아름답고 흥미로워

내 건축 인생에 방점 찍는 단지… 한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한 건물을 가구별로 정해진 면적에 맞춰 구획해서 짓는 게 아파트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밖에서 아파트를 보면 가구마다 달린 네모 창문 때문에 건물이 뚝뚝 끊겨 단절된다는 느낌이 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에 한국에서 설계하는 아파트는 여러 가구가 살면서 통일된 느낌이 강한 건축물로 만들려고 합니다."


3.3㎡당 2억원 '국내 최고 분양가' 청담 에테르노 투시도/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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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가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 거장 라파엘 모네오(83)를 지난달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단독 인터뷰했다. 모네오는 스페인 건축가 중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을 1996년에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 학장을 지내기도 했다. 스페인 국립로마미술관, 미국 로스앤젤레스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 등이 대표작이다. 모네오는 서울 강남 청담동에 짓는 국내 최고가(最高價) 아파트 '에테르노 청담(가칭)'의 외관 설계를 맡았다. 그가 현장을 둘러보고자 한국을 찾았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선 벌써 꼭대기층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300억원 선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를 설계하게 됐는데, 어떤 콘셉트인가.


"앞서 말한 것처럼, 이번에 짓는 아파트는 퍼사드(facade·건물 입면)가 나뉘어 보이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된 건물로 설계하고 싶다. 1998년 완공한 '스페인 무르시아 시청' 설계에서 해답을 찾아 보려고 한다."


그가 설계한 스페인 무르시아 시청은 외벽에 크기가 서로 다른 기둥이 불규칙적으로 배치돼 있다. 대형 외벽에 서로 다른 크기의 직사각형 구멍을 뚫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모네오가 공개한 에테르노 청담의 콘셉트 스케치에서도 이같은 콘셉트가 반영돼 있다.




―그동안 미술관이나 성당 같은 공공 건축물을 주로 설계했는데, 이 아파트에도 그런 특성이 반영될까.


"고향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주거용 건물도 많이 설계했다. 에테르노 청담을 주거 시설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주택에 건축적 의미를 투영하고 싶다. 주변 환경과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완공 후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를 모두 고려해 설계하려고 한다. 내 건축 인생에서 주거 프로젝트의 방점을 찍는 건축물로 만들고 싶다."


최근 한국을 찾은 라파엘 모네오는 에테르노 청담의 설계 콘셉트에 대해 "단절되지 않고 통일된 느낌의 아파트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현대건설 제공


*라파엘 모네오(José Rafael Moneo Vallés),1937~ 

스페인 건축가

1996 년에 건축 상으로 Pritzker Prize를, 2003 년에 RIBA Royal Gold Medal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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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은 한강변 최고 부촌이라는 의미가 있는 곳인데, 현장 둘러본 소감은.


"입지 자체는 정말 아름답다. 건축적으로도 흥미로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한강에 접한 최전방이고, 영동대교를 건너는 모든 사람 눈에 확 들어오는 곳이다. 그래서 외관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더욱 고민된다. 확실한 존재감도 부여해야 하고, 주변 건물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상반된 역할을 충족하는 설계를 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한국의 아파트 디자인은 수명이 짧고 획일적이라는 비판이 많다.


"한강변을 따라 상자형 건물이 두서없이 들어선 모습을 봤다. 건축가가 볼 때는 이런저런 비판이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한국은 도시 개발이 급하게 이뤄진 나라다. 한정된 도심 땅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아파트 형태도 공급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에테르노 청담이 완공 후 어떤 건축물로 인식됐으면 좋겠나.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건물을 설계할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 상징적인 지역에 짓는 건축물인 만큼,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물이 되면 좋겠다. '도심 속 빌딩은 어떤 모습으로 지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답을 줄 의미 있는 건축물이 되도록 설계할 것이다."




['에테르노 청담'은?] 지상 20층, 29가구 규모… 맨위엔 142평 펜트하우스


스페인 건축 거장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에 참여하는 '에테르노 청담'은 국내 대표 부촌(富村)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도 한강과 붙어 조망권이 뛰어나다. 지하 4층~지상 20층 한 동(棟) 29가구다. 1층은 호텔식 로비로 꾸미고 2~18층에 단층 주택 22가구와 복층 주택 6가구가. 꼭대기층인 19~20층에 142평 복층 수퍼펜트하우스가 각각 들어선다.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한 '에테르노 청담' 복층 주택의 발코니 콘셉트 사진. /라파엘 모네오




시행사는 넥스플랜,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며 이미 설계를 마치고 건축허가도 받았다. 하지만 랜드마크 아파트에 걸맞게 외관을 특화하기 위해 라


파엘 모네오와 외관 설계 용역 계약을 맺었다. 모네오의 설계가 나오면 이를 반영해 설계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꼭대기층 펜트하우스는 평당 2억원 안팎인 300억원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분양한 주택 중 역대 최고가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로 2017년에 3.3㎡(1평)당 7500만~8000만원에 분양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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