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졌다...무증상 입국 中유학생 이틀뒤 확진


걱정했던 일 터졌다…공항선 무증상 中유학생, 이틀뒤 확진


   강원도 강릉에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유학생은 이틀 전 진행한 선별 진료에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발열 등 증상없어 공항 통과 후 버스탑승

지난달 28일 검체 채취 후 이틀 뒤 확진

강릉시, 입국 중국인 유학생 전원 선별검사



지난달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모 대학 중국인 유학생이 버스 탑승 전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신종코로나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없었던 터라 입국 후 공항 열감지기를 그대로 통과했지만, 선별진료소에서 채취한 검체 검사를 통해 뒤늦게 감염을 확인했다. 지난달 말부터 입국해 대학 기숙사와 자택에 격리된 중국인 유학생 중 신종코로나에 확진된 첫 사례다.



 

강릉시에 따르면 가톨릭관동대 소속 중국인 유학생 A씨(21)는 지난달 28일 오전 11시15분 중국 선양 타오센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이날 오후 2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가톨릭관동대가 준비한 버스 편으로 강릉으로 이동했다.

 

당시 버스에는 이 대학 유학생 담당자와 학생 2명, 버스 운전사가 동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코로나 증상이 없었던 A씨는 28일 오후 6시30분쯤 강릉아산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했다. 이때도 발열 등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강릉시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이후 강릉 소재 대학으로 이동한 중국인 유학생 수가 많지 않아, 입국한 유학생 45명 전원을 대상으로 검체 조사를 했다”며 “신종코로나 증상이 없었던 학생을 선별 검사를 통해 찾아내 다행”이라고 말했다.

 

A씨는 입국일인 28일 오후 7시 8분 기숙사에 입실했다. 기숙사에 들어가기 직전인 오후 7시 2분쯤가톨릭관동대 창조관 지하 1층 편의점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1일 오전 4시 검체 결과 최종 양성 통보를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중국인 유학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른 대학에서는 검체 조사를 하지 않았으나 우리 지역 대학교들은 전원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 뒤 중국 위험지역 입국제한 조치 및 경과, 중국발 중국인 국내 입국자, 외국인 유학생 입국 추이 등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에서는 A씨를 포함해 신천지 예수교 교육생, 40대 의료기관 종사자, 대구 거주자로 강릉에 사는 딸의 집을 방문한 50대 여성 등 4명이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릉의 모 병원 직원인 B씨(35)는 지난달 22일 목이 간지러운 증상과 인후통, 기침으로 폐렴이 의심돼 검체를 채취해 이날 양성이 나왔다. C씨(21)는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이자 신천지 교육생이다.

 

강릉시는 확진자 4명을 모두 삼척의료원 음압 병상으로 이송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과 주민센터를 긴급 방역했다. 또 경로당 등 공공시설을 모두 폐쇄하고, 종교행사 참석이나 다중시설 이용 이용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최종권 기자, 강릉=박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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