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쓴 마스크 또 써도 되나?


마스크 부족한데 두 번 써도 될까? 재사용 몇 번까지?

텐센트 산하 의료정보 서비스 딩샹위안의 가이드"마스크 5번 이상은 사용 않는 게 좋아"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마스크 부족사태가 빚어지자 하나의 마스크를 여러 번 사용해도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21일 중국 CCTV 등은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한 카드뉴스를 발간했다. 자료는 텐센트 산하 의료 정보서비스인 딩샹위안(丁香園, DXY)을 인용했다. DXY은 현재 중국 내 코로나 19 발병환자 등 각종 통계를 제공하고 있는 사이트다.

내몽고 지역의 한 공장에서 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노동자들 [신화=연합뉴스]

 


DXY에 따르면 N95 등의 방호 마스크는 마스크가 부족할 경우에는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하다. 단, 5번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첫 사용 후 2일이 지났어도 기존 기능의 95%는 유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단, 두 가지 상황이 나오면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첫째, 마스크가 더러워졌거나 찢어졌을 때이며 둘째, 흡기 저항이 커졌을 때다. '흡기 저항'은 숨을 들이쉴 때 마스크 내부의 저항을 나타낸 것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DXY은 마스크를 끼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두 번째 낄 때부터는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마스크가 처음에는 포장이 되어 있어 멸균상태이지만 두 번째부터는 이미 외부에 노출이 되어 있기 때문에 병균이나 세균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여러 번 쓸 경우, 깨끗하고 공기가 통하는 용기 속에 보관할 것을 권장했다. 건조한 곳,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마스크를 매달아 놓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마스크 자체를 소독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마스크의 변형이나 노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DXY은 마스크를 소독액 등으로 소독하는 것은 삼가라고 권유했다.

베이징의 한 남성이 마스크로 무장한 채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중국에서는 마스크 부족으로 불량 마스크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는 마스크 중에는 유통기한을 훨씬 넘긴 것을 몰래 판매하다가 적발되기도 한다. 불량 마스크로 덜미를 잡힌 일당이 보유했던 마스크 중에는 유통기한이 2015년인 것도 있었다. 중국에서 제작되는 불량 마스크는 원가가 3~4펀(3~4원)에 불과하다. 생산하는 장소도 위생적이지 못한 곳이 많다. 현지 언론은 "마스크를 생산하는 제작자 중에서 건강이 좋지 않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도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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