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불황에 외형 눈에 띄게 쪼그라든 건설사들


해외도 국내도 '기댈 언덕' 없다

<2019년 매출 편>
대우‧GS건설‧대림산업 급감…해외 이어 주택 위축 영향
경쟁사 매출 위축때 HDC현산 50% 이상 성장



    건설사의 기댈 언덕이 사라졌다. 지난 한해 대부분의 건설사의 외형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해외에서는 그 동안 진행해오던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그나마 외형을 유지하게 해줬던 국내 주택사업도 위축된 영향이다.


GS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은 매출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업계 1, 2위를 다투는 건설사들 역시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만족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이뤄내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작지만 강했던 HDC현산‧삼성ENG

매출 성장에 사업 규모는 의미가 없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상장 대형 건설사(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삼성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가운데 사업규모는 작지만 지난해 가장 돋보이는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HDC현대산업개발 별도기준 작년 매출액은 4조2111억원으로 전년대비 50.7% 급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연결기준)도 16.2% 증가한 6조3680억원을 달성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 위축과 대형 해외 프로젝트 마무리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축소된 것과 달리 이들은 안정적인 수준의 일감이 남아 있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말 기준 27조7000억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다. 4년 이상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일감이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높고 영업적자에 머물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부담스럽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오는 4월부터 연결실적에 아시아나항공이 반영되는 까닭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조101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110% 수준에서 135%로 높아질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디벨로퍼로의 변화를 선언하며 자체 부동산 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금 동원력이 필요해 재무구조가 안정돼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기 전 HDC현대산업개발이 별도실적을 발표하며 본원 경쟁력을 강조한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해 수주잔고는 14조2375억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수익성 중심의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꾸준히 매출 증대를 이뤄내고 있다.

확 쪼그라든 대림산업‧GS‧대우건설

현대건설은 전년보다 3.4% 증가한 17조299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소폭이나마 성장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9% 줄어든 11조6520억원으로 감소폭을 최소화하며 버텼다. 준공이 임박한 하이테크 프로젝트가 여럿 있어 매출이 다소 줄었다는 게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이에 반해 대림산업과 GS건설, 대우건설 등은 부진했다. 대림산업(건설계열 계)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6.3% 감소한 8조916억원에 그쳤다. 경쟁사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영업이익은 9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는 성공했지만 주택은 전년대비 24%, 플랜트는 27% 감소하면서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GS건설은 20.7% 줄어든 10조4164억원, 대우건설은 18.4% 감소한 8조6519억원에 머물렀다.

두 건설사 모두 해외에서 그 동안 진행하던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것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주택정비사업과 분양가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사업 환경도 어려워지면서 이 부문 매출도 줄었다.

실제 GS건설 해외 매출은 3조760억원으로 전년보다 44% 급감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사업부문 중 주택건축 매출액이 5조1208억원으로 21.4% 감소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노명현 기자 kidman04@bizwatch.co.kr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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