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출시된 삼성 초고속 D램..."영화 82편 '1초만에 전송'?"


영화 82편 '1초 전송'…삼성 초고속 D램 세계 첫 출시

 

슈퍼컴퓨터·AI 데이터 분석용
16GB 3세대 HBM2E 개발
2세대보다 속도 1.3배·용량 2배



     삼성전자가 1초에 풀HD 화질 영화 80여편을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 D램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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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차세대 슈퍼컴퓨터(HPC)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 분석에 활용 가능한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2018년 업계 최초로 2세대 8기가바이트(GB) HBM2 D램을 양산한 지 2년여 만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반도체 칩 상단과 하단에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수준인 수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직경의 전자이동 통로를 만들고 D램 칩을 적층해 수직으로 연결한 메모리 반도체를 뜻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실리콘관통전극(TSV) 패키징 기술을 적용했다.

이번에 출시한 플래시볼트는 16GB 용량의 3세대 HBM2E D램이다. 이는 기존 2세대와 비교해 속도와 용량이 각각 1.3배, 2배 향상됐다. 1개의 버퍼 칩 위에 16기가비트(Gb) D램 칩 8개를 쌓아 16GB 용량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고객 시스템에서 최고용량, 최고속도, 초절전 등 최적의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졌다. D램 칩에 5600개 이상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4만개 이상의 TSV 접합볼로 8개의 칩을 수직으로 연결했다.

 


여러 칩이 한꺼번에 작동해 큰 용량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플래시볼트가 초당 3.2Gb의 속도로 410GB의 데이터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풀HD 화질의 영화 82편을 1초만에 전달할 수 있는 속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2세대 HBM2가 초당 2.4 Gb속도로 영화 61편 전송이 가능했던 것과 비교하면 영화 20여편이 늘어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성능을 극대화 할 경우 초당 4.2Gb까지 데이터 전달 속도를 확보할 수 있다. 향후 특정 분야의 차세대 시스템에서는 538GB를 1초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세대 제품과 비교할 경우 초당 데이터 처리 속도가 1.75배 이상 향상된 수치다.

삼성전자는 향후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D램을 선행 개발해 프리미엄 메모리시장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세대 HBM2와 3세대 HBM2E를 동시 공급해 시장확대를 지속적으로 주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플래시볼트는 이미 글로벌 주요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가 플래시볼트를 판매한 업체는 고용량ㆍ고속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구글, 엔비디아 등 IT기업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TSV기술 기반 D램 제품 개발·양산 연혁

 


업계는 향후 AI, 머신러닝, 5세대(G) 이동통신 등에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HBM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해당 제품을 양산해 기존 AI 기반 초고속 데이터 분석은 물론 고성능 그래픽 시스템을 개선하고, 슈퍼컴퓨터의 성능 한계를 극복해 차세대 고성능 시스템의 적기 개발에 기여할 계획이다.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역대 최고 성능의 차세대 D램 패키지 출시로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더욱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독보적인 사업 역량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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