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박근혜 책임이라면...우한 폐렴은?...


세월호가 박근혜 책임이라는 논리대로라면 우한 폐렴은 문재인 책임 아닌가?


우한 폐렴 美 상륙, 국내 확산 우려 보도 바로 다음날 

문재인 부부 장보면서 어리굴젓 구입


글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만성 피로'에 시달렸다. 참고 참다 하루 휴가를 냈는데, 하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4월 16일이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 직후 '탑승자 전원구조'라는 방송국 보도가 있었다. 오보였다. 해양경찰의 무전에서 비롯됐다.


우한 폐렴 용어 사용하지 못해

바이러스 잡는게 아니라 국민 잡으려 

(에스앤에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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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12상황실 무전통신(TRS) 녹취록’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4월 16일 오전 10시 27분쯤 경기 안산시 고잔파출소장 장모 경감은 “2학년 1반은 전원 구조됐다고 학생이 학부모한테 전화 왔답니다”라고 무전을 쳤다. 이 무선을 받은 안산단원경찰서 112 종합상황실 노모 경사는 “2학년 1반 전원구조, 알았다”고 응답했다.


당시 이 내용을 곁에서 듣고 있던 전 단원고 행정실장 윤모씨는 ‘2학년 1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전원구조’라는 내용만 전해 듣고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윤씨는 이어 오전 11시 6분쯤 “학생이 전원 구조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 소식은 언론사들의 속보 경쟁을 타고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별다른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전원구조’ 통보를 출입 기자들에게 두 차례나 알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통령의 휴가와 오보가 겹쳐 '세월호 7시간 괴담'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측근들은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의 7시간’을 따졌다.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그 선박회사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이 침몰과 상관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결과적으로 선박 운영과 구조 활동에 관한 국가적 시스템에 대해 어떤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그 총체적인 책임을 물었고, 그 결과가 다른 일들과 겹쳐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


중국발(發) ‘우한(武漢)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를 자세히 살펴보자.

중국에 우한 폐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기사가 처음 나온 시기는 2020년 1월 14일이었다.


1월 17일 여러 언론에 닷새 만에 우한 폐렴으로 두 명이 사망했는데, 중국이 감염 경로를 감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하성 주중대사는 20일 베이징 특파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19일) 중국 당국이 새롭게 발표한 내용을 보면 현재까지 환자가 총 200명이 넘었다”며 “우한을 벗어나 베이징과 선전에도 환자가 발생했으며 해외에서도 태국과 일본에서 확진 환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지인데 그 점에서 보면 한국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국내에서도 중국인 여행객 환자 1명이 발생했다. 우한 폐렴이 국내에 확산할 가능성이 충분했지만 '세월호 7시간'을 여전히 강하게 따지는 문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22일 중국 우한 폐렴의 미국 상륙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도 마찬가지였다. 다음날인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농협 양재 농산물종합유통센터를 찾아 장보기를 했다. 언론에서는 김정숙 여사가 “당신이 좋아하는 거잖아”라며 어리굴젓을 카트에 담기도 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전했다.


우한 폐렴이 확산하고 있는데, 문 대통령 부부는 한가하게 어리굴젓 이야기를 한 것이 된다.


문 대통령은 26일이 돼서야 우한 폐렴에 대해 첫 공식 입장을 밝혔는데, 다음과 같다.


"저도 질병관리본부장과 국립중앙의료원장에게 전화해 격려와 당부 말씀을 드렸다. 정부가 지자체들과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므로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


국민의 불안이 과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려했던 대로 우한 폐렴은 국내에도 퍼지는 상태다. 벌써 4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빅데이터 분석결과 폐렴으로 인해 봉쇄되기 전후로 우한을 빠져나간 거주자 500만 명 가운데 6430명이 한국을 향했다.





27일 중국 제일재경망 등은 항공서비스 앱 항공반자의 데이터를 통해 작년 12월 30일부터 1월 22일 우한에서 출발한 승객의 국외 행선지를 추출한 결과 태국이 2만55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싱가포르 1만680명, 도쿄 9080명, 한국 6430명 순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4명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27일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과 관련해 최초 발생지인 중국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해 전수 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급 청와대 참모들과 오찬을 겸한 대책회의를 하며 "2차 감염을 통해 악화하는 것을 대비하려면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우한 폐렴 관련 보도가 나온 지 열흘, 장 대사가 한국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 지 8일 만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세월호 사태 대처가 7시간 늦어 탄핵이 됐다. 이 사실을 가장 아프게 공격한 게 문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다.


그들에 대한 진짜 민심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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