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점제 당첨자 중 30대는 23% 불과 l 일산, 뒤늦은 집값 회복세


높아지는 청약의 벽… 서울 가점제 당첨자 중 30대는 23% 불과


     지난해 서울에서 청약 가점제를 통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30대는 당첨자 중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 이상의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29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18년 서울 내 민영주택 분양 당첨자 연령 현황에 따르면 일반공급 당첨자 중 30대 당첨자는 전체 1만763명 중 2870명(26.7%)에 불과했다. 20대 이하까지 합쳐도 3101명(28.8%)에 그쳤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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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점제 공급물량의 경우 이 비중은 더 줄었다. 총 9261명을 뽑은 일반공급 가점제 물량 중 30대 당첨자는 2170명으로 전체 23.4%에 불과했다. 반면 40대 이상은 전체 일반공급 물량의 71.1%(7662명)를 가져갔다. 특히 가점제 공급물량에서의 비중은 더 높아져 75.6%(7005명)에 달했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가점제 공급 물량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30대가 청약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실제 데이터로 드러난 셈이다.


정부는 2017년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청약에서는 전 물량을 추첨 없이 가점 순서대로 당첨자를 선정토록 했다. 현행 가점제는 무주택기간 32점, 부양가족 수 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7점 등 총합 84점이 최고점으로 구성돼있다.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은 사실상 '나이 순'으로 점수가 올라가는 구조인 만큼 30대는 고가점을 받기가 힘든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30대의 경우 일반공급 중 추첨제 물량과 특별공급에서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총 1502가구가 공급된 중대형 추첨제 물량 중 46.6%(700가구)를 30대가 가져갔다. 20대 이하까지 합치면 총 845가구로 절반이 넘는 비중이다.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공급되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특성 상 30대에 추첨자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만큼 특별공급에서도 30대의 성공률은 높았다. 지난해 총 3178명을 뽑은 특별공급 당첨자 중 30대의 비중은 2119명으로 66.7%를 차지했다. 특히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는 당첨자 1935명 중 30대가 1671명으로 조사되며 86.4%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당첨자가 각 1명씩 나왔다.


그 결과 지난해 서울 내 분양된 민영주택 총 1만3941가구 중 30대와 40대의 비중은 각각 35.8%(4989명), 37.3%(5200명)으로 엇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당첨 확률을 예측 할 수 있는 가점제와 달리 추첨제의 경우 추첨 확률을 가늠할 수 없다. 또 30대의 당첨확률이 높은 신혼부부 특별공급도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평균소득의 130%를 넘지 않아야 가능해 연 소득이 8427만원(2019년 기준)을 넘는 맞벌이 부부는 지원도 할 수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30대 수요자들이 아파트 청약에서 잇따른 실패를 맛보면서 기존 주택 매입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넘사벽'이 된 청약 규제 때문에 30대가 일반 매매 거래 시장으로 몰려들어 지난해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내국인(개인) 매매거래 건수 총 6만8943건 중 30대가 2만691건(30.0%)을 매입해 전 연령대를 통틀어 최고의 '큰손'으로 드러났다. 40대는 2만562건(29.8%), 50대는 1만3911건(20.2%)이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아시아경제] 




'규제 완화' 일산, 뒤늦은 집값 회복세


조정대상지역 해제·갭 투자자 몰리며 12주 연속 상승세


    지난해 서울등 수도권의 전방위적인 집값 상승세에도 유독 맥을 못추던 경기도 일산신도시 일대 아파트 값이 1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따른 규제 완화와 지난해 12ㆍ16 부동산대책이 가져온 풍선효과로 뒤늦게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일산신도시가 포함된 고양시 일산동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4일부터 지난 20일까지 1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이 지역 아파트가격은 평균 1.27% 올랐다. 일산서구 역시 11주째(1.21%)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말 발표된 3기신도시 영향으로 42주 동안(일산동구 기준) 하락세를 이어가던 고양시 집값은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바닥을 찍고 본격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고양시는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분양후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졌고 분양권 매매에 따른 양도소득세 중과(일괄 50%)도 기간별 일반 과세로 바뀌어 부담이 줄게됐다. 청약도 세대주 여부나 무주택 여부에 관계없이 가능해지게 됐으며 대출조건도 완화됐다.


일산 아파트 단지 모습/땅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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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영향으로 교통망 등 입지가 좋은 아파트단지 호가는 한달새 3000만원에서 5000만원 가까이 오르는 추세다. 대화동 한라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12월 3억3000만원(19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두달전 2억9700만원(14층)과 비교하면 33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현재 이 아파트 매도호가는 최고 3억5000만원선으로 올라 있는 상태다. 마두동 강촌3단지훼미리 134㎡ 역시 지난달 7일 6억500만원에 실거래됐다. 현재 이와 동일한 크기 매물은 네이버부동산 등에 최고 6억5000만원에 등록돼 있다. 지난해 11월 5억3000만원에 매매됐던 가격 대비 두달새 호가가 1억원 넘게 올랐다. 신도시 주변부의 새 아파트들도 값이 뛰고 있다. 탄현동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 59㎡는 지난 20일 3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한달전에 비해 4350만원 오른 가격으로, 현재 네이버부동산 등에는 최고 4억2000만원의 매물까지 나와있다. 탄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대출 규제가 풀리자 장기간 팔리지 않던 아파트들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라며 "이 과정에서 고가의 중대형 아파트도 여러건 거래됐다"고 말했다.


이지역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은 12ㆍ16 대책 이후 더욱 확대됐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고강도 대출규제에 묶여 자금이 부족한 서울 투자자들이 비규제지역을 찾는 이른바 풍선효과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일산~수서ㆍ동탄)과 '서해선(대곡~소사선) 복선전철'의 일산역 연장 추진 소식에 대곡역과 백마역, 일산역 일대 역세권 아파트에 다수의 갭(gap)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갭투자란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를 활용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를 일컫는다. 식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가격이 전세가격 대비 가파르게 오르자 갭투자가 다시 인기"라며 "서울과 가깝거나 광역교통망 호재가 있는 인기단지는 서울에서 싹쓸이해가거나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의 집값 회복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의 상승 흐름은 지난해 서울 집값 급등에 따른 늦은 '갭 메우기' 현상일 뿐 3기신도시 공급이 본격화 되면 꺾일 것이란 전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산은 새 아파트가 많지 않고 3기신도시로 지정된 고양 창릉보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장기적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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