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경기가 회복세 하지만 한국 건설장비업체들은..


中 건설시장 되살아나는데…두산·현대 굴삭기 점유율은 지지부진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이 중국시장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중국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중국 현지업체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해외 기업들의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한 탓이다. 두산인프라코어 (5,300원▲ 100 1.92%), 현대건설기계 (30,450원▼ 50 -0.16%)등 국내 기업들은 해외시장을 넓히거나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16일 중국공정기계협회(CCM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20만9058대를 기록했다. 중국 건설시장의 호조세에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2018~2019년 2년 연속 사상 최대 판매량을 갱신했다.


그래픽=김란희




중국 기업들은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가격·물량공세로 안방시장을 잡았다.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굴삭기 판매량은 30% 가량 증가했다. 판매 순위로 봐도 1~5위 중 중국기업이 4곳으로 세계 1위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만 유일하게 상위권(3위)에 들었다.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사니(SANY)중공업의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25.2%로 전년 대비 3.2% 포인트 늘었다. XCMG, SDLG, 류공, 포톤 등의 점유율도 0.3~2.6%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기업들이 약진하는동안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등 국내기업들은 중국 시장 내 점유율 하락을 맛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1만5270대의 굴삭기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1만5630대) 대비 2.3% 줄어든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도 1.2%포인트 하락한 7.3%로 6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기계의 판매량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889대에서 7268대로 매년 꾸준히 늘었으나, 같은 기간 점유율은 3.9%에서 3.5%로 오히려 낮아졌다. 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중국 굴삭기 시장 순위는 8위에 그쳤다.


미국·일본기업들의 점유율 하락세도 극심했다. 지난해 캐터필러의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9.1%(3위)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캐터필드와 중국 사니중공업의 격차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5.8→9.0→10.1→16.1%포인트로 벌어졌다. 일본 고마츠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일본 히타치는 1.2%포인트 하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 80톤급 초대형 굴삭기./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현대건설기계부품대리점 현대경기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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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내년도 중국 건설경기가 꺾이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 높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과 내후년 중국 굴삭기 수요는 평균 16~17만대로 예상된다"며 "국내기업들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중국 로컬 업체들의 강세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기계 업계는 중국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시장을 넓히고 수익성 위주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북미, 신흥시장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수익성이 높은 장비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무리한 점유율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수익성 향상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판매 대금을 회수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현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소영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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