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투·쓰리룸 월세 일제히 상승ㅣ하나둘 고개 드는 지방 집값


12월 서울 원·투·쓰리룸 월세 전부 올랐다


다방 10일 임대 시세 리포트 발표


    지난해 12월 서울 원·투·쓰리룸 평균 월세가 일제히 상승했다. 원룸 월세는 이사철을 맞아 직장인 거주 지역인 영등포, 중구 등에서 최대 7% 올랐다. 투·쓰리룸 월세 역시 인기 학군인 강남구, 서초구 등을 중심으로 최대 7% 상승했다. 입시제도 개편으로 전세가 품귀해진 것이 투·쓰리룸 월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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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발표한 '다방 임대 시세 리포트'에 따르면 12월 서울시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53만원이었다. 전월 대비 4% 상승한 수치로 5개월 만에 오름세로 바뀌었다. 특히 직장인이 많은 서초구(59만원)·영등포구(49만원)·중구(63만원)·강서구(46만 원)가 각각 7%로 가장 크게 올랐다. 강남구(66만원)·종로구(52만원)도 각각 6% 올랐다. 주요 대학이 있는 관악구(39만원), 광진구(50만원), 서대문구(47만원) 등도 4% 이상 올랐다.




투·쓰리룸(전용면적 60㎡ 이하) 평균 월세도 67만원으로 전월 대비 2% 올랐다. 특히 강남구(106만원), 서초구(97만원), 송파구(83만원) 등 강남 인기 학군 지역의 월세는 6~7% 올랐다. 강서, 강북 지역의 인기 학군 지역인 양천구(61만원)와 노원구(61만 원)도 각각 5%씩 올랐다.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는 중앙대학교(41만원)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보합 또는 상승세를 보였다. 건국대학교(48만원), 연세대학교(52만원)가 각각 4%씩 올랐고, 서울대학교(39만 원)도 3% 가량 올랐다.


강규호 스테이션3 다방 데이터 분석센터 팀장은 "최근 입시제도 개편과 방학 이사철 수요가 겹치면서 서울 인기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투·스리룸 월세 시장까지 영향을 미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보였다"고 분석했다. 강 팀장은 "개강이 시작되는 3월 전까지 서울 원룸, 투·스리룸 월세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아시아경제]




서울 상승세 꺾이자…하나둘 고개 드는 지방 집값


'입주 장마' 끝나자…울산·창원·김해 집값 상승세

바닥 노린 투자자 진입도…"장기 상승은 어려워"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지방 부동산시장이 하나둘 고개를 들고 있다. 울산과 경남 김해, 창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에 수년째 이어지던 공급과잉이 끝나가는 영향이다. 


드디어 집값 볕 드나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다르면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2단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8억20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썼다. 3~4개월 전보다 1억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그동안 울산 집값 하락을 주도했던 북구에서도 최고가 단지가 나왔다. 매곡동 ‘드림인시티에일린의뜰1차’ 전용 84㎡는 3억6000만원에 실거래가 완료됐다.


울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 이 단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8억2000만원에 실거래돼 최고가를 썼다. 한경DB




도심에선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남구 무거동 ‘삼호주공’은 최근 71건의 매매거래가 집중됐다. 550가구 규모인 이 단지의 10%가 한두달 새 집주인이 바뀐 것이다. 지난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번진 영향이다. 소형 면적대 위주인 옥동 ‘도성아파트’도 지난달 24건의 매매가 집중됐다. 매매가격이 1억원 중반대로 전세를 낄 경우 목돈 4000만~5000만원대로 매수할 수 있는 단지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몰렸다”며 “재건축할 경우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얘기가 돌지만 최근 유명 강사가 지목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값이 3년 내내 떨어지던 창원 부동산시장에도 온기가 도는 중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창원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가을부터 9주째 반등하고 있다. 직전엔 185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해 사상 최장 기간 집값이 하락했던 곳이다. 하지만 성산구와 의창구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작해 최근엔 진해구까지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창원과 부산 사이에 껴 동반하락을 면치 못하던 김해 또한 3개월째 오름세다. 율하지구에 들어선 ‘원메이저푸르지오’ 전용 84㎡는 연초 대비 5000만원 안팎 오른 3억71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분양의 성지’로 불리던 천안에선 불 꺼진 아파트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천안의 미분양아파트는 378가구로 2018년 1월(4782가구) 대비 91% 줄어들었다. 미분양관리지역 3년여 만에 해제를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서북구의 경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공급과잉 해소…장기 상승은 어려워”

이들 지역 집값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는 건 수년째 이어지던 대규모 새 아파트 입주가 잦아들고 있어서다. 울산은 북구를 중심으로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1만 가구 입주가 이어졌지만 올해 공급물량은 2941가구로 예년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내년 입주물량은 661가구로 더욱 줄어든다.


단기간에 4만 가구 입주가 몰렸던 창원도 마찬가지다. 창원은 대규모 공급으로 전셋값까지 크게 흔들리면서 ‘역전세난’이나 ‘깡통전세’로 골머리를 앓는 집주인들이 많았다. 역전세난은 전세가격이 2년 전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를, 깡통전세는 매매가격이 전셋값을 밑도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당분간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일대 부동산시장도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창원 공급물량은 올해 8867가구, 내년 316가구다. 마산회원구 B공인 관계자는 “집값 하락에 고사 직전까지 몰렸던 정비사업도 속속 제 궤도를 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발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진입했다”고 전했다.




김해는 자체 입주물량에다 주변 창원과 부산 공급과잉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었지만 올해부터 집들이가 크게 감소하면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해 입주물량은 3357가구로 지난해(1만5718가구)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천안도 내년까지 공급물량이 3년 연속 감소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승세가 오래가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지역을 지탱하는 기업 경기가 크게 호전되지 않은 데다 앞으로 주변 입주가 늘어나는 곳들도 있는 까닭이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주택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들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비교적 가벼운 물건 위주로 거래되는 경향이 있다”며 “매매가격이 더 올라 전세가격과 갭이 커지면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또한 “장기간 침체에 따른 회복 국면이지만 시세가 급변할 정도로 크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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