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CEO, "어려운 경제 환경 속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돼야" 한 목소리


건설산업 CEO "위기, 그러나 위기 아닌적 없어…신시장·신사업으로 돌파구" 한 목소리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 한 목소리로 '어려운 경제 환경 속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 등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똑똑한 업무 방식을 통해 신시장·신사업을 찾아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통적으로 나왔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2일 "2020년은 미래를 향한 도약을 위해 '함께하는 혁신, 새로운 도약 2020'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며 "도전과 협업을 바탕에 두고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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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강점을 가진 분야는 더욱 집중하고 경험을 축적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신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사업 지역과 유형을 다변화해 사업환경 변화에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경험자산을 디지털 시스템에 축적시켜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리스크 선제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신성장동력과 스마트 건설기술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는 미·중 무역분쟁과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을 겪었다. 건설분야 또한 해외 발주물량 축소와 부동산 규제 강화로 사업 여건이 악화됐다. 올해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위기가 없었던 적은 없다. 위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미래를 담대하게 준비하자"고 말했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빠른 안정화와 통합을 이뤄내자"고 밝혔다. 권 대표는 "2020년 이후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은 지금보다 더 복합적이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새 도약의 원년으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HDC그룹에 다시 오지 않을 터닝 포인트"라며 "그룹 외연 확장에 따라 항공·교통·물류 인프라, 호텔·리조트, 발전·에너지 등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해 우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포인트를 주도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 금융부동산기업으로의 진화도 미룰 수 없는 목표"라며 "리츠(REITs), 인프라펀드 등 부동산 금융의 실질적 활용을 통해 개발, 운영, 보유 및 매각 등 사업 단계별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하자"고 말했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는 이날 새해 첫 출근길 서울 중구 트윈타워에서 직원들을 맞으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올해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역량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과 미래 먹거리에 대한 성과 창출, 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영 효율화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자"며 "우리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지고 외부에서도 쉽게 넘보지 못하는 강하고 존경받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비전·중장기 전략 이행, 임직원 간 소통 강화, 정도경영 실현 등 3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최근 우리 건설산업을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 환경은 많은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공지능(AI) 등 각종 기술은 전혀 다른 경쟁과 게임의 룰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2020년은 이로 인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한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건설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익과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둬 향후 발생 가능한 외환 및 유동성 위기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회사의 경쟁력과 체질을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2020! 내실성장을 통한 미래시장 개척의 해!'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스스로 시장의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수익성 제고 경영, 기본과 원칙의 경영체질 강화, 글로벌 및 미래시장 개척 강화, 스마트한 조직문화 정착 등이 중요하다고 하 대표는 강조했다.


 

해돋이 명소인 강원 강릉시 정동진 해변에서 새해 해맞이에 나선 관광객들이 장엄한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정동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안재현 SK건설 대표는 "경영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경제적 가치(EV) 및 사회적 가치(SV)를 창출하며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2020년을 '행복경영의 원년'이자 '비즈니스 모델(BM)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해'로 정하고 구성원 모두가 함께 행복경영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친환경 사업 비중 확대와 생산성 개선, 자기 완결형 조직인 스쿼드(Squad) 조직 확대, 구성원 참여형 경영 등을 강조했다.


건설·부동산 단체장들 역시 새해 업종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2019년의 건설산업은 다사다난했다"며 "2020년엔 정부가 총 100조원 규모 민간·민자·공공 분야 건설투자 계획을 밝혀 건설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산업이 첨병이 돼 국가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역할을 이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홍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은 "2020년에도 회원사들이 편안하게 주택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장 친화적인 주택정책이 시행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주택규제 완화 대책을 정부 당국과 관계 요로에 지속해서 건의하는 등 본연의 업무를 활기차게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주현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과 창조, 위기를 돌파할 아이디어로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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