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B&O), 펼치면 TV, 닫으면 스피커 '베오비전 하모니'국내 출시 VIDEO: Bang and Olufsen's gorgeous OLED TV has folding speaker 'wings'



뱅앤올룹슨 'OLED TV'가 팔리면 LG가 웃는 이유


베오비전 하모니, LG전자 TV+B&O 사운드 시스템·디자인

"B&O 소비자는 얼리어답터"…TV 시장 선도 기술은 ‘OLED’


      덴마크 프리미엄 가전 회사 뱅앤올룹슨(Bang&Olufsen, 이하 B&O)이 1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본점에서 프리미엄 TV ‘베오비전 하모니’를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B&O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음향계의 ‘명품’으로 불립니다. 베오비전 하모니는 B&O 제품답게 나비의 날갯짓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을 지녔습니다. 전원을 껐을 땐 TV 앞에 나무 재질 스피커가 서 있는 모습이지만, 전원이 들어오면 TV 패널은 위로 올라가고, 스피커는 좌우로 펼쳐지면서 하단으로 이동합니다.


뱅앤올룹슨이 13일 국내에 첫 공개한 베오비전 하모니. 전원을 끄면 TV 화면은 아래로 이동하고, 하단 스피커가 90도 회전해 전면에 선다./뱅앤올룹슨 제공




제품을 디자인한 톨슨 벨루어(Torsten Valuer) 데이비드 루이스 디자이너스 그룹 수석 디자이너는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난 TV라도 전원을 끄면 검은 유리판에 불과하다"며 "베오비전 하모니는 주변 환경과 조화되는 ‘음악 조각품’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제품은 외관은 물론, 제조방식도 독특합니다. 베오비전 하모니는 4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 초고음질 B&O 스피커를 결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TV 제조사는 패널을 납품받아 완성품 TV를 제작합니다. 하지만 B&O는 TV 패널이 아닌, LG전자의 완성품 TV(모델명 77C9)를 공급받아 사운드 시스템과 디자인을 얹었습니다.


LG전자 OLED TV를 기반으로 만든 만큼, 운영체제(OS)도 LG전자의 웹OS 4.5를 사용합니다.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B&O는 3채널 사운드 센터로 소리를 더했습니다. 스피커는 총 6개로, 각 스피커마다 앰프가 달려 소리를 보조해줍니다. 출력은 450W에 달합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경쟁하는 B&O와 LG전자는 베오비전 하모니를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배경에는 OLED가 있습니다. 웬디 웡 B&O 부사장은 "B&O 소비자는 최신 기술과 디자인을 선호하는 얼리어답터들이다. 현 시점에서 TV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은 OLED이고, LG전자가 OLED 선두 기업이라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대형 OLED TV를 상용화했습니다. OLED TV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보다 비쌉니다. LG전자는 ‘OLED는 비싼 가격을 주고 살만한 프리미엄 TV’라는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그러나 시장을 홀로 개척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B&O는 디자인과 음향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B&O는 1952년부터 TV를 내놨지만, TV 전문회사가 아니다 보니 최신 기술을 스스로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B&O는 TV 기술을 보완하고, LG전자는 B&O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빌릴 수 있는 ‘윈윈’ 구조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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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TV 시장 규모는 2억2000만대 수준인데, OLED TV 판매량은 250만대 안팎입니다. 비중이 1% 남짓하지만, ‘프리미엄’의 기준인 2500달러 이상 시장에선 점유율이 30%를 돌파했습니다.


베오비전 하모니의 가격대는 초(超)프리미엄에 가깝습니다. 77인치는 3130만원, 65인치는 2410만원입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는 그룹 차원에서 OLED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단순히 자사 OLED TV 판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장기적인 생태계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명품으로 불리는 B&O는 OLED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평가했습니다.

윤민혁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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