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 제주 이주의 꿈이 이제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부동산 가격에 놀란 제주 이주민 인구유출 '심화'


전출비율 2012년 45.7%→2018년 87% 급증

2년만에 유턴..부동산 가격 상승 원인

제주 주택구입 부담지수 서울에 이어 전국 2위

청년 소득 대비 주거비율 전국 최고 수준

제주도 전체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우려


    제주 이주 열풍이 급격하게 식고 있다. 유입인구는 줄고 전출인구는 늘고 있다.


급등한 부동산 가격이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주면서 이주 열풍을 식히고 인구 유출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전체가 젠트리피케이션의 현상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제주연구원이 제주도에 제출한 '제주도 인구정책 종합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떠난 인구는 3만322명으로, 10년전인 2009년(2만1880명)과 비교했을 때 1만명 가까이 늘었다.


[참고자료]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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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출한 전체 가운데 제주 거주 10년 미만 이주민이 87.0%를 차지한다. 특히 지난해 제주를 떠난 이주민 가운데 절반 정도는 이주한 지 2년도 안 돼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년도 안 돼 제주를 떠난 이주민은 9334명(30.8%), 1년 이상~2년 미만 거주 이주민도 5650명(18.6%)이다.


2년 이상~4년 미만 6317명(20.8%), 4년 이상~6년 미만 3721명(12.3%), 6년 이상~8년 미만 1362명(4.5%) 8년 이상~10년 미만 9명이다.


최근 10년간 제주 전출인구 추이(자료=제주연구원 제공)


전출인구 가운데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 '유턴' 비율은 2012년 45.7%(2만346명 중 9305명), 2015년 81.3%(2만4277명 중 1만9740명), 지난해 87.0%로 급증했다.


지난해 제주를 떠난 전출 인구의 제주지역 평균 거주기간은 2.2년이다. 전 연령층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반면 전입인구는 2017년 4만1752명으로 최고 정점을 보인 후 지난해 3만9189명으로 하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이주민이 제주를 떠나는 이유는 주택마련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자료=제주연구원 제공)




제주연구원은 분석을 통해 "제주지역 주택 가격의 상승은 제주지역 내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요인뿐만 아니라 제주지역으로의 전입에 대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2018년 4분기 제주지역 주택 구입 부담지수는 87.7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 13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제주지역 제주 청년의 소득 대비 주거비율은 78%로 전국 최고수준이다.


이 때문에 정착 주민의 경우 주거 지원에 정책 수요가 39.1%로 가장 높다.

[제주CBS 김대휘기자] jejupop@cbs.co.kr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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