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최악인데...주52시간 규제까지


[사설] 해외건설 수주 최악인데 주52시간 규제까지 얹어서야


    한국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시장에서 건설 수주액이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판이라고 한다. 해외건설협회에서 집계한 이달 11일까지의 실적을 보면 18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8억달러보다 31% 줄었다. 2006년 165억달러 수주 이후 최저치다. 가장 좋았던 2010년 716억달러와 비교하면 4분의 1에 불과하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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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었던 중동 지역 수주가 반 토막 수준이다. 우리의 몫을 중국 업체들이 뺏어갔다. 일반시공에서 저가 공세를 벌이는 데다 기술력도 좋아져 약진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부터 이미 중동지역에서 수주 1위로 올라섰다. 일반시공에서 중국에 밀린다면 고난도 분야나 민관협력형 사업에서는 미국, 스페인 등 선진국 업체에 뒤처진다. 2013년 이후 해외시장에서 플랜트 등에 발생했던 대규모 손실 여파에 허덕이면서 체질을 개선할 시기를 놓쳤다. 호황을 보인 국내 주택시장에 집중하느라 해외에서의 수주에 등한했던 점도 있다.


해외시장에서 영광을 되찾으려면 업체들이 실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우리 건설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2017년 세계 9위에서 2018년엔 12위로 떨어졌다. 설계, 시공 등 전반적 기술 분야에서 모두 10위권 밖이다.


건설업계 '주52시간, 법 시행후 발주공사부터 적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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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경험을 쌓은 인재풀도 엷어졌다. 금융사와 연기금까지 참여하는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에 정부의 지원과 선도 역할이 부족해 금융과 건설이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안팎의 여건 악화에다 경쟁력까지 떨어진 판에 해외건설현장에서의 주52시간 근무제 적용은 업체들에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규제로 얹어지고 있다. 정부는 업체의 발목을 잡지 말고 업계는 설계·엔지니어링·조달 프로세스 표준화 등 선진국형 수주 전략을 짜 해외시장 확보를 위해 다시 뛰어야 한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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