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창업기업 92만개?...1인기업이 90%


작년 창업기업 92만개…사상 최대지만 1인기업이 90%


창업기업 2년 연속 최대치 경신…사라진 기업도 70만개 육박


    지난해 창업한 신생기업이 92만개사에 달해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숙박‧음식점업 등 생계형 자영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생기업이 1년 후에도 계속 생존할 확률(생존율)은 65%, 5년 생존율은 29%였다. 2017년 폐업 등으로 사라진 기업(소멸기업)은 70만개사에 육박했다. 2014년(77만7000개사)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소멸기업 10개사 중 9개사는 1인 기업이었다.


통계청


통계청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 기업은 92만개사로 전년보다 7000개사(0.7%) 늘었다. 통계청이 기업생멸행정통계를 작성한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생기업은 2016년과 2017년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3년 연속 최고치를 이어갔다.




신생기업의 대부분은 종사자가 1명이거나 연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인 영세 기업이었다. 신생기업의 89.3%(82만1000개사)가 종사자 한 명 기업이었고 신생기업의 70.7%(65만개사)는 매출액이 5000만원이 안 됐다.


신생기업수를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업(25.5%‧23만4000개사), 도‧소매업(21.8%‧20만개사), 숙박‧음식업(17.2%‧15만8000개사)이 주를 이뤘다. 또 대표자 연령은 60대 이상이 13만4000개사로 전체 신생기업의 14.5%를 차지했다. 60세 이상 대표자 신생기업은 전년보다 4.8%늘었다.


30세 미만 대표자 신생기업도 7만9000개사로 전체 신생기업의 8.6%를 차지했고 전년보다 3.1%늘었다. 반면 30대 대표자가 있는 신생기업은 전년보다 2%줄어든 20만5000개사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식집을 중심으로 한 숙박음식점과 오피스텔 등 비주거형건물을 임대하는 부동산업이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2017년 소멸기업은 69만8000개사로 전년보다 11.5%(7만2000개사)증가했다. 소멸기업의 92.2%(64만4000개사)가 1인 기업이었다. 소멸기업은 2014년 77만7000개사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소멸기업 5곳 중 1곳(21.1%)은 60대 이상이 대표자로 있는 곳이었다. 60대 이상 대표자 기업 14만7000개사가 사라졌는데 이는 전년보다 24.2%증가한 수준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창업이 많고 폐업은 적어야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생기는데 창업과 폐업이 모두 늘고 있다는 것은 창업을 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도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창업을 했다 못버티고 폐업을 하는 것으로 볼수밖에 없다"고 했다.




2017년 활동기업 중 2016년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5.0%, 5년 생존율은 29.2%로 조사됐다. 사업을 시작한 5곳 중 2곳 가까이가 이듬해 문을 닫고, 5년 이상 버티는 기업도 3곳 중 1곳 정도에 그친다는 의미다. 전년과 비교하면 기업 1년 생존율은 0.3%포인트(P)하락했고 5년 생존율은 0.7P상승했다.


산업별로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전기·가스·수도(76.1%)였고, 운수업(40.3%), 제조업(39.3%)도 비교적 생존율이 높은 업종이었다. 반면 금융·보험업(17.8%), 예술·스포츠·여가(18.4%) 업종의 5년 생존율은 20%에 미치지 못했다.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1인 종사자 기업이 많이 창·폐업을 하는 상황은 고용상황이 그만큼 안 좋다는 반증"이라며 "음식·숙박업 등 이미 포화상태가 된 산업에 소자본으로 들어갔다 1~2년도 못 버티고 폐업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 대기업 등이 창업자들의 성공을 높이기 위한 지원에 나서야한다"고 했다.

세종=정해용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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