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등 국내 중소 부품제조업체들,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검증 요구에 무대책


수출 건설기계부품 ‘트랙 레코드’ 확보 '비상'


‘시스템 검증 결과’ 요구에 국내 중소 부품제조업체 큰 어려움 

실차시험 지원 인프라 확충 ‘시급’


수요업체들, 원가절감 차원 제조사에 품질 신뢰성 입증 떠넘겨

   

     건설기계를 포함한 국내 중소 부품제조업체들이 일본을 비롯, 수출시장 진출에 품질 인식과 신뢰성 검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계 제조 기술 강국인 일본의 경우 벤치시험 결과 뿐 아니라 건설기계에 제품을 직접 적용해 확보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기반 시스템 검증 결과를 요구하고 있어 관련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은 시간과 비용 등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주행 구동 유닛(크롤러 굴착기 하부에 장착, 유압을 통해 무한궤도 구동시켜주는 정밀유압장치.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란, 건설기계에 기술개발 결과물 및 제품을 장착 적용해 실제 작업조건과 운용환경에서 일정 시간 확보한 운용 데이터를 말한다.


종전까지 트랙 레코드는 수요기업의 몫이었으나 해외 수요처를 중심으로 부품제조업체에서 요구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수요기업에서 납품받은 부품을 건설기계 등 완성품에 적용해 통상 2~3년의 기간이 걸리는 트랙 레코드를 자체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납품기업이 트랙 레코드를 함께 제출하는 것으로, 수요기업이 원가절감 차원에서 품질 및 신뢰성 입증을 제조업체에 떠넘긴 것이다.


실제로 연간 700억 원의 수출 중 일본에만 연간 100억 원대의 수출을 하고 있는 건설중장비 유압부품 제조업체 성보피앤티(대표 오정석)는 그동안 국내 수요처에서 요구하는 품질 및 신뢰성 입증을 자사가 보유한 시험장비를 통한 벤치시험 결과 성적서로 대신해 왔다.


그러다 최근 ㈜스미토모나 ㈜코벨코 등 일본 수요기업에 거래품목 다변화를 추진하다가 트랙 레코드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회사가 갖춘 시설과 장비로는 이들이 요구하는 품질 입증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험검증 시설을 갖추기도 어려운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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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피앤티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중소·중견 부품업체의 해외 판로 개척과 공급 다각화를 위해 이들의 애로사항을 종합적으로 백업할 수 있는 기업 지원 인프라 확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트랙 레코드 확보가 지연된다면 수출 경쟁력은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건설기계부품연구원에 따르면 매년 30여건의 완성차 적용 실차 시험의뢰 중 장비 임차의 어려움, 고액의 장비 임차비용 등을 이유로 실제 시험까지 연결되는 비율은 30% 내외 10여건 정도라고 밝혔다.


건설기계의 경우, 건설기계 실차 적용 시험을 하려면 해당 사양에 맞는 건설기계를 보유 혹은 임차해야 하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 단지 시험만을 위해 고가의 건설기계를 구입하는 것이 어렵고 임차를 해야 하지만 임의로 분해, 부착 등 제품 훼손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임차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중소기업에게 실차 적용을 통한 시스템 신뢰성 검증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기업 지원용 자체 보유 건설기계의 종류와 댓수, 부대 장비가 다양하고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성덕 기자  대한건설기계신문


http://www.ctman.kr/news/18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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