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내년 중국 회사채 디폴트 사상 최대"...지방정부도 파산 위기 Over 13% of China’s Banks Are Highly Risky


중국 기업 '돈맥경화' 뚜렷…디폴트 우려 커져

S&P "내년 중국 회사채 디폴트 사상 최대"
지방정부 파산도 이어져

     중국 기업들의 돈줄이 막히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중국 경제성장세 둔화 여파가 기업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은행 앞을 한 여성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Over 13% of China’s Banks Are Highly Risky, Central Bank Says

(Bloomberg) — China’s banking sector is showing signs of strain, with more than 13% of 4,379 lenders now considered “high risk” by the central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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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aixinglobal.com/2019-11-26/over-13-of-chinas-banks-are-highly-risky-central-bank-says-1014873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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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에 거점을 둔 둥쉬그룹 산하 액정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 둥쉬광뎬이 지난 18일 19억7000만위안의 원금과 이자를 제때 상환하지 못했다고 차이신이 최근 보도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즉각 둥쉬그룹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단기 채무만기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라며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며 6개월 이내 디폴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차이신은 블룸버그를 인용해 "둥쉬광뎬을 제외한 중국 본토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올해 들어 1100억위안에 달했다"며 "지난해 전체 디폴트 규모 1220억위안에 근접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중국 기업 디폴트의 90%가량이 민간 부문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산둥성에 거점을 둔 제철소 시왕그룹도 위안 채권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영은행 공상은행은 톈진 소재 거대 국유기업의 달러채 이자를 대신 내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현재 민간기업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비중이 60%이고, 전체 고용 인력 중 80%를 담당하고 있다.

S&P는 더 나아가 중국 회사채 디폴트가 흔한 일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S&P는 지난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에 중국 역내 회사채 디폴트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1년까지 역외 채권의 만기가 대거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중국의 공업기업과 취약한 국유기업, 신용등급이 B- 이하인 부동산 개발업체가 디폴트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정부도 파산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파산한 지방정부는 800곳이 넘는다. 작년에는 100여 곳이었다. 지방정부를 믿고 돈을 빌려준 업체들은 고민이 한가득이다. 베이징 소재 파산 전문 변호사 왕 디안수에는 FT에 "정부와 계약한 이들은 돈을 제때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빚을 갚지 못해 처벌받은 정부 관계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이들은 법 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업계에도 불황의 여파가 번지고 있다. FT는 중국에서 300m 이상의 초고층 빌딩 중 12개 이상이 건설이 연기되거나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옌 예진 E-하우스 애널리스트는 FT에 "막대한 공사자금이 투입되는 초고층 빌딩의 공사 중단은 경기 침체의 전형적인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우한시에 있는 사무용 건물들의 공실률은 올해 3분기 36.2%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기업과 개인의 세금 부담을 대폭 낮춰주는 등 각종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SCMP는 "베이징 당국이 중국 민간 기업 디폴트 위기를 막기 위해 일련의 통화 완화 정책을 취해왔지만, 기업의 차입 부담은 여전히 과중하다"고 지적했다.

중국디폴트 추이/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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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부진은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발표된 중국 3분기 GDP 성장률은 27년래 가장 낮은 6%에 불과했다. 지난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4.7%에 그쳤다. 전달 5.8%보다 1%포인트 넘게 낮아진 수치고, 시장 예상치인 5.4%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고 과감한 통화정책을 펼치기에는 중국 부채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중국 부채 규모는 GDP의 300%에 달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25일 금융보고서를 통해 경제 하방 위험이 커졌으며, 금융시장의 위험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고위험' 등급 은행이 전체 중 13%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네이멍구와 랴오닝성, 산둥성 등 지방은행 5곳이 파산설에 휩싸였다. 특히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바오상은행을 파산시키고 1년간 경영권을 인수해 직접 관리에 들어갔다. 중국에서 은행 파산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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