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바이오 지고 5G·반도체업종 뜬다



MSCI 이어 코스닥150도 '바이오 대거탈락'

코스닥150지수 정기변경 발표

편입·편출 각각17개 역대최다
제외 종목 중 7개 제약·바이오
5G·반도체업종이 자리대신해

거래소 "특정업종 쏠림 고심"
내년 기준 바뀌면 脫바이오↑

    상장펀드만 3조원, 비상장까지 합치면 총 4조원가량의 자금이 추종하는 코스닥 대표지수인 '코스닥150' 정기변경이 27일 발표됐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총 17개 종목을 편출하고, 17개를 편입하는 코스닥150 지수 정기변경을 발표했다.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 가장 많은 종목이 교체됐다. 적용 시점은 다음달 13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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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부침이 심했던 제약·바이오주가 대거 이탈하고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는 반도체와 통신장비, 그중에서도 5G 연관 종목들이 들어왔다.

앞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반기변경에서도 셀트리온제약, 신라젠, 한미사이언스 등 바이오 3개 종목이 빠져나가고 5G 관련 통신 장비업체인 케이엠더블유 하나만 편입된 바 있다. 글로벌과 국내 지수 모두 '바이오 편출, 반도체·통신주 편입'이라는 트렌드를 보여준 셈이다. 코스닥150 편출 종목 17개 가운데 제약·바이오는 7개나 됐다.

마크로젠(유전체데이터), 바이넥스(바이오CMO), 대화제약, JW신약, 바이오솔루션, 오릭스 등이 모두 제약·바이오에 속하는 종목이다. 화장품 관련주도 3종목(리더스코스메틱, 에스디생명공학, 코스메카코리아)이나 제외됐다. 이 밖에도 대한광통신, 한국정보통신, 한글과컴퓨터, 게임빌, 원익QnC, 뷰웍스 등이 코스닥150 지수에서 빠졌다. 편입 종목에는 반도체와 5G를 내세운 통신 관련 종목이 돋보였다. 국일제지, 네패스, SFA반도체, 엘비세미콘, 엠씨넥스, 오이솔루션, 서진시스템 등은 모두 반도체 혹은 휴대폰, 통신 관련 종목이다. 이 밖에도 사람인에이치알, NHN한국사이버결제, 에코마케팅 등 데이터·핀테크 기업들도 새로 들어왔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보다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수인 코스닥150에 들어가는지가 주가에 영향을 크게 주는 편이다. 특히 코스닥150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추종 자금이 형성돼 있는 경향이 강하다.

그중에서도 액티브보다는 패시브 투자가 많아 지수 내 종목이 변하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편출이 예상됐던 종목 중 11월 들어 27일까지 코스닥 평균 변동률(2.2%)보다 주가가 더 크게 빠진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이번 정기변경에서 바이오 편출이 이미 많아졌지만 코스닥150에서 바이오주가 더 소외될 가능성도 높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150 지수 종목 편성 방식 변경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한국거래소는 코스닥150 종목 편성 시 기술주 육성 취지에서 비(非)기술주에서 산업군별(소재, 산업재, 필수소비재, 자유소비재)로 누적 시가총액 상위 60% 이내, 거래대금 순위 80% 이내 종목을 선정한 뒤 기술주(바이오기술, 정보기술, 문화기술)에서 산업군 구분 없이 잔여 종목을 시가총액순으로 선정해왔다.



이렇다 보니 '바이오 열풍'을 타고 몸집을 키운 바이오 관련 종목이 코스닥15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져버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27일 기준 코스닥150 편입 종목 150개 중 바이오 기술종목은 46개로 30%가 넘고, 시가총액으로도 32.7%에 가깝다.


반면 코스닥 전체에서 바이오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4.4%로 훨씬 적다. 코스닥150이 코스닥 전체에 비해 바이오 비중을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이 때문에 거래소는 이번 정기변경까지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고, 내년부터는 지수 종목 편성 방법을 대폭 손볼 가능성이 높다. 가장 유력한 안은 기술주와 비기술주 구분을 없애고 7개 산업군별로 누적 시총 60%, 거래대금 순위 80% 이내인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다만 이번에 기존 방식으로 산출했는데도 바이오의 이탈이 대거 나온 만큼 기준이 바뀌면 바이오주 간의 코스닥150 편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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