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비웃는 집값...은마·현대·주공5, 신고가 찍고 '훨훨'
진격의 대장住…은마·현대·주공5, 신고가 찍고 호가 '훨훨'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한 추가 규제를 연일 언급하고 있지만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으며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대장주(住)라 불리는 유명 아파트들의 거래가를 따라 호가가 치솟으며 또 한 번의 급등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25일 강남구 대치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강남권의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의 전용 84㎡ 호가는 최근 23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평형은 지난달 실거래가가 21억8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최근에는 23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는 게 인근 중개사무소의 설명이다. 대치동 A공인 대표는 "실거래가가 실제로 등록되면 호가는 더 오를 것"이라면서 "매수인들 역시 분양가상한제 지정 같은 대책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집 값 안정보다 표심에 더 집중?
(에스앤에스편집자주)
인근 압구정동이나 송파구 잠실동도 마찬가지다. 이들 지역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지정됐을 뿐 아니라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언급하며 개발되면 부동산 가격 폭등 우려가 있다고 발언, 사실상 정비 사업 진척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멈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호가 '50억원(전용 198㎡ 기준)'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11일 현대아파트(1차) 전용 198㎡(14층)는 역대 최고가인 46억원에 팔렸는데, 현재 같은 평형의 매물 가격은 47억~49억원 선이다. 지난해 서울시의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가 반려된 이후 관련 사업이 멈춘 잠실주공5단지도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전용 82㎡(13층)가 지난달 2일 22억3500만원에 팔린 후 현재 시장에는 같은 면적 매물이 대부분 23억원에 나와 있다.
강북권의 대장주 몸값도 치솟는 중이다.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 전용 84㎡(11층)는 올해 8월 16억4000만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실거래는 15억~16억원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 나와 있는 같은 평형대 매물은 대부분 17억~18억원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9억원 수준이던 전용 116㎡는 올해 9월 24억20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가격이 껑충 뛰었고 현재는 매물이 실종된 상태다. 이 단지에서 나와 있는 거래 가능한 매물 가운데 최고가는 가장 면적이 큰 전용 138㎡(15층) 평형으로 호가가 26억원에 달한다.
마포구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소형 평형대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전용 59㎡(10층) 매물이 11억7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올해 7월 전용 84㎡(1층)의 매매가격과 동일한 수준이다. 공덕동 B공인 대표는 "아직 실거래 등록은 안 됐지만 전용 59㎡는 최근 12억원에도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호가도 전부 12억~13억원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3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0% 상승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발표에도 불구하고, 21주 연속 오른 것일 뿐 아니라 상승폭은 오히려 전주(0.09%)를 웃돌았다. 이 같은 강세는 강남4구가 주도했는데, 구별로 서초구가 0.16%, 송파구가 0.13%, 강남구가 0.14%, 강동구가 0.15%를 기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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