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구 청약 평생해도 강남은 '그림의 떡'/요즘 '강남 부자' '젊은 부자' 사이에서 인기라는 투자처


4인가구 청약 평생해도 강남은 '그림의 떡'


상한제 후 커트라인 70점 넘어

4인가족은 가점 모두 모아도 69점


    4인 가구는 평생 청약 가점(加點)을 모아도 당첨될 수 없는 아파트가 나왔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청약을 접수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평균 당첨 가점은 70.3점으로 집계됐다.


반포우성아파트를 재건축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30평대 분양가가 14억~16억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최대 10억원 정도 싸다. 하지만 가점 70점을 받으려면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만점(15년 이상)인 상태에서 배우자를 제외한 부양가족이 3명 이상이어야 한다. 4인 가족은 모든 항목이 만점이어도 가점은 69점이다. 문턱이 워낙 높은 탓에 대다수 실수요자에겐 '그림의 떡'인 셈이다.


한국경제

edited by kcontents


작년만 해도 청약 가점 60점대 후반이면 '당첨 안정권'으로 통했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추가됨에 따라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제는 당첨을 속단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청약 열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일부 재건축·재개발 조합은 분양가 상한제 유예 기간인 내년 4월 말까지 분양을 마치려 서두르는 반면, 상한제를 피하기 어려운 조합은 '버티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상한제 때문에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타이밍을 재던 고(高)가점자들까지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지금 분양가 규제는 극소수 현금 부자에게 로또를 쥐여주는 꼴"이라며 "강남의 일부 사례 때문에 분양 시장이 전체적으로 과열되고, 결과적으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는 '규제의 역설'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조선일보 




요즘 '강남 부자' '젊은 부자' 사이에서 인기라는 투자처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땅집고가 부동산 분야의 책 중 독자들에게 소개할 만한 책을 선별해 핵심적인 내용을 추려 독자들에게 ‘땅집고 북스’로 소개합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 부동산 컨설턴트인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이 쓴 ‘한국의 부동산 부자들’입니다.


[땅집고 북스] 젊은부자·강남부자·은퇴부자, 유형별로 투자 방식이 다르다?


“고도 경제성장기와 맞물려 부동산으로 큰 돈을 벌어봤던 50대 이상의 전통 부자들은 부자들은 실물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요즘 30~40대 젊은 층은 부동산펀드나 리츠와 같은 간접투자방식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대치동 수능입시학원원장 M(41)씨.


[땅집고] 연령대에 따라 부자들의 투자처가 달라지고 있다. / 픽사베이




같은 부자라도 나이와 살아온 시대에 따라 부동산 투자 방식은 다르다. 50대 강남부자들과 인터넷과 스마트폰·금융지식에 밝은 30~40대들은 관심사 만큼이나 돈을 벌어온 경험과 부를 축적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부자들의 투자 방식은 어떻게 다를까?


재건축 투자에 올인한 강남부자·젊은 부자들은 ‘부동산 펀드’

강남부자 C씨는 과거 재건축 투자로 적지 않은 돈을 벌었다. 2002년 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재건축 대상 아파트 두 채를 매입했고 2006년 준공 직후 무려 3배 가격에 매각해 큰 차익을 남겼다. 강남 재건축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이전에 매입했던 만큼 시세보다 싼 값에 2채를 매입할 수 있었고, 수익률로 이어졌다.


[땅집고]강남 재건축단지 아파트.(해당 내용과 직접적 관계 없음). / 조선DB


강남 부자들에게 재건축 투자는 내집마련은 물론 재테크 차원에서도 늘 관심 대상이다. 재건축으로 돈을 벌어본 이들의 공통점은 재건축 투자 타이밍을 제대로 잡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설령 운일 수도 있지만 재건축 투자는 ‘타이밍 잡기’란 말이 있을 정도로 투자 시점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치동에서 수능전문 입시학원 사업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최근 서울 강남 꼬마빌딩을 매입한 젊은 부자M씨는 재건축 투자에 별 관심이없다. 그는 대신 2010년 12월 여의도 모 증권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형 부동산펀드에 투자했다. 펀드설정 대상이 되는 증권 빌딩은 여의도 초역세권 빌딩이었다. 당시 언론에 알려진 이 빌딩 매매금액은 2870억원, 그 중 펀드설정액이 1580억원 규모였다. 펀드기간은 총 5년, 연6.5% 수준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 상태였다.


[땅집고]여의도 빌딩들. / 조선DB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모집 실패에 대한 우려감이 있었음에도 그는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펀드 모집은 조기 마감됐고 만기 때 이 증권 빌딩은 당초 매입한 가격보다 큰 폭으로 오른 가격에 매각됐다. 이후 M씨는 지속적으로 부동산 펀드에 투자했고 저금리 기조와 맞물리면서 높은 수익률을 이어 가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은퇴부자들

또 다른 부자의 유형은 60대 이상의 은퇴한 부자들이다. 돈을 많이 벌어놓았지만 일정한 수입이 없는 이들은 매월 일정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60대 S씨는 분당 부동산에서 상가를 알아봤다. 눈에 들어온 건물은 급매로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지하철 미금역 초입 1층 구분상가. 역 코너에 위치한 복합시설 빌딩 내 1층 구분 상가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배후로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상권 범위가 분당신도시 내로 한정됐고, 보증금 13억원에 월세 800만원을 주고 건물을 사용하는 임차인은 7개월 후 나갈 예정이었다. 급매라 가격이 시세보다 15% 가량 저렴한 27억원이었지만,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상가에 투자하기 불안한 상황이었다.


[땅집고]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상가가 몰린 거리. / 조선DB




S씨는 장고를 거듭한 끝에 상가 투자를 결심했다. 그는 은퇴자로 노후준비가 절실했다.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줄 수 있는 것은 수익형 부동산뿐이라고 결론지은 것. 보증금을 제외한 실투자금액으로 계산한 연 수익률은 6.8%였다. 그는 예금자산4억원, 보유중인 아파트와 주식을 처분한 10억원으로 투자금을 만들 수 있었다.


다행히 투자는 성공적이었다. 2019년 그는 이후 강남 테헤란로 1층 구분상가,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소형 오피스텔 및 아파트 등에 투자해 매월 1000만원 넘는 돈이 매달 들어온다. 이는 부동산 가치 상승분은 제외한 것이다. 당시 그가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아 노후 생활을 편안하게 보내려는 절실함이 현재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노후 생활을 가능하게 했다.


전략이 다양하지만 자산가들은 어떤 식으로든 투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민만 하고 실행이 없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 ‘강남부자’, ‘젊은부자’,’은퇴부자’… 이름이야 어찌됐든 본인이 처한 상황과 경험을 활용해 최적의 투자 방법과 수단을 찾아 실행에 옮기는 것이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다.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