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잠비아 교량공사 사업 차질..."발주처 재정난으로 공기지연" VIDEO: Completion of Kazungula bridge project in Botswana delays
[단독] 대우건설, 잠비아 교량공사 공기 지연…사업손실 우려
잠비아 재정난 등 여러 문제로 공기 10개월 추가 지연
재매각 앞두고 갈긴 먼 대우건설, 사업손실 우려 제기
대우건설이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진행 중인 교량 공사가 공기(공사기간) 지연으로 10개월가량 완공이 더 늦어질 전망이다. 발주처의 재정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공기가 거듭 지연되면서 사업 손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건설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잠비아 '카중굴라 교량'(Kazungula Bridge) 프로젝트가 당초 완공 목표보다 10개월가량 늦은 내년 6월 이후에나 공사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프로젝트 관리자 코바멜로 코보코는 "카중굴라 교량 공사는 현재 91.92%가량 진행 중에 있다"며 "원래 올해 8월 공사를 마쳤어야 했지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 지연됐다"고 밝혔다.
'보츠와나-잠비아 카중굴라 교량공사' 현장 Kazungula Bridge project/constructionreviewonline
Completion of Kazungula bridge project in Botswana delays By Fidelis John -Nov 15, 2019 The US $174m Kazungula bridge project, initially scheduled for completion some two months ago, is now expected to be completed in June next year, 10 months behind schedule. 92% complete Project consultant Mr Kobamelo Kgoboko said construction works of the 923m long bridge, now at 91.92%, should have been completed in August this year but had been delayed due to a number of factors. Once complete, he said, the bridge would improve border management operations, reduce time-based trade and transport costs as well as transit time for freight and passengers. Mr Kgoboko said the bridge would boost the regional economy through increasing the global competitiveness of goods from Zambia and Botswana and traffic throughout the north-south corridor. View full tex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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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중굴라 교량 프로젝트는 남아프리카 국가인 잠비아와 보츠와나의 국경인 잠베지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진입도로를 짓는 공사다. 길이 923m, 폭 19m의 다리와 철도, 2차선 자동차 도로, 인도를 설치한다. 대우건설은 2014년 9월 이 공사를 1억6200만달러(당시 약 1650억원)에 수주했다. 발주처는 잠비아, 보츠와나 정부다. 계약 당시 목표 공사기간은 48개월이었다.
하지만 잠비아의 재정난이 심화하고, 일부 근로자들의 갈등이 불거지는 등 변수가 발생하면서 공사는 난항을 겪었다. 잠비아는 자국 화폐 가치 하락과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겹치면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급기야 올해 3월 중순엔 잠비아 정부가 약 19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체납하자, 대우건설이 공사 현장을 일시 폐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잠비아가 미지급 공사비를 지불하면서 4월 초 공사가 재개됐으나, 잠비아의 어려운 경제 사정이 여실히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자료사진. '보츠와나-잠비아 카중굴라 교량공사' 현장/사진제공=대우건설© 뉴스1
코바멜로에 의하면 현재 교량 공사는 보츠와나 구간의 경우 98.7% 공정률을 기록 중이나, 잠비아 구간은 80.5%로 공사가 더딘 상태다. 또 교량에 총 8개의 철탑을 세우는데 현재 그중 6개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발주처인 잠비아의 재정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공기가 거듭 늘어나는 것에 대해 사업 손실을 야기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다.
대우건설의 경우 최근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재매각 추진 의사를 밝힌 터라, 손실을 최소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해외 부실로 매각이 무산됐기 때문에 해외사업 정상화가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그에 따른 인력과 장비 추가 운영비 등 사업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잠비아의 경우 간신히 공사비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사업 손실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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