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럭키·삼호가든 재건축 ‘노크’… 삼성물산 ‘래미안’의 귀환?

    ‘래미안’ 브랜드 매각설과 주택사업 철수설에 시달리던 삼성물산이 5년여 만에 부산 지역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모습을 드러내 지역 업계와 분양 수요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와 올해 분양한 대형 재개발 사업장 2곳에서 거뜬히 완판에 성공하는 등 부산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그 행보가 주목된다.

부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 등장
2014년 온천4구역 이후 5년 만
우수 입지·대형 사업장 중심
매머드급 재개발 대연8도 ‘관심
“특히 부산서 인기 높은 브랜드
업계 1위… 수요자들 관심 커”

‘래미안’ 브랜드의 삼성물산이 5년여 만에 부산 지역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1위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확보하는 곳이 어디일지 관심이 높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연지2구역 재개발 부지의 올 6월 일반 분양 당시 모습. 부산일보DB



17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5년여간 부산 지역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 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2000년 ‘래미안’ 브랜드를 론칭한 뒤 부산에서 2003년 연지2구역, 거제2구역, 온천2구역 등 대형 재개발사업장 3곳을 단독 또는 컨소시엄으로 수주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조합 설립 뒤에 시공사를 선정하도록 한 규정이 없어 조합 설립 이전인 조합설립추진위 단계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뒤 조합 설립 이후 이를 추인받았다. 한동안 수주 실적이 없던 삼성물산은 11년 뒤인 2014년 온천4구역 재개발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이후 약 5년여간 시공사 입찰은커녕 입찰 의향이 있는 시공사를 상대로 진행하는 현장 설명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온천2구역과 연지2구역 재개발사업이 착공하면서 부산에 남은 수주 물량은 거제2구역과 온천4구역밖에 없다. 두 사업 역시 내년 중 분양, 착공이 예정돼 있다.



반면 경쟁 대형 건설사들은 부산 지역 정비사업 수주전에 꾸준히 얼굴을 내밀며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 대조를 보였다. 올 4월 포스코건설·GS건설·SK건설 컨소시엄이 금정구 부곡2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가져갔으며, 7월에는 대우건설이 사하구 괴정3구역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9월에 포스코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을, 10월 대림산업이 해운대구 반여4구역 재건축을, 11월 대림산업·SK건설·한화건설·고려개발 컨소시엄이 금정구 서금사촉진5구역 재개발을 수주했다. 12월에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영도구 영도제1재정비촉진5구역 재개발을, 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금정구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 재개발을 각각 따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물산이 부산 지역에서 보인 모습 역시 ‘래미안’ 브랜드 매각설, 주택사업 철수설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비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민원이 많은 주택 사업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지배 구조 개편에서 삼성물산의 주택사업을 배제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하지만 최근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권의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 공식적으로 입찰의향서를 제출,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수주가 본격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부산 지역에서도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곧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이러한 전망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물산의 수주 물밑 작업이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동래구 온천동 동래럭키아파트 재건축사업에 관심을 가져왔고, 최근에는 지난 1일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이 난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아파트 재건축사업과 현재 조합 설립이 추진 중으로 매머드급(3500여 세대) 재개발 단지인 대연8구역에서도 노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찬 삼호가든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은 “메이저 건설사 6곳에서 수주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건설사들 대부분이 부산 최초의 고급화 브랜드 도입을 제안해 오고 있다”며 “삼성물산도 최근 서울에서 고위 임원이 내려와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부산 재개발 단지 4곳의 분양 시기와 분양가에 대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그림은 온천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동래래미안아이파크' 투시도. 삼성물산 제공/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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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물산은 서울 등 수도권 도심지 복합개발사업 수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그 연장선에서 삼성물산이 최근 부산시의 사전협상형 지구단위계획 사업으로 진행 중인 해운대구 재송동 한진CY 부지의 시공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진CY 부지의 경우 사업 주체인 삼미디앤씨가 자금 조달 등을 위해 롯데건설을 사실상 시공사로 내정해 놓은 상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산 지역에서 삼성물산이 수주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오래됐지만, 우수한 입지와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 물밑 작업은 꾸준히 해 온 것으로 안다”며 “업계 1위에다 부산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브랜드인 만큼 2014년 이후 첫 수주 단지가 어디가 될지 업계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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