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질질 끌려다는 정부..."지난 11일 시설 철거 최후통첩"...그렇게 맹신하더니만


北 "금강산 개발에 南 끼어들 자리 없다…지난 11일 시설 철거 최후통첩"


北 조중톤 논평 통해 "금강산, 우리식으로 훌륭하게 개발하겠다"

"시간표 정해진 상황에서 통지문만 주고받으며 허송세월할 수 없어"

"南 당국, 귀머거리 흉내에 생주정까지 하며 요구에 응하지 않아"

"우리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지만 스스로 철거하라고 마지막 아량 베푼 것"


     한은 지난 11일 금강산 남측 시설을 철거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남측 당국에 보냈으나 남측 당국이 침묵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 지구를 독자적으로 개발할 것이며 남측이 참여할 자리는 없다고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금강산은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다'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는 11월 11일 남조선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 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했다.


지난 10월 23일 김정은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해금강호텔 앞에서 당 간부들에게 금강산 시설 철거를 지시하고 있다./노동신문




조중통은 이어 "남조선 당국은 오늘까지도 묵묵부답하고 있다"며 "무슨 할 말이 있고 무슨 체면이 있으며 이제 와서 두손을 비벼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금강산을 민족 앞에, 후대들 앞에 우리가 주인이 되어 우리가 책임지고 우리 식으로 세계적인 문화 관광지로 보란 듯이 훌륭하게 개발할 것"이라며 "여기에 남조선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했다.


조중통은 또 "미국이 무서워 10여년 동안이나 금강산관광 시설들을 방치해두고 나앉아 있던 남조선 당국이 철거 불똥이 발등에 떨어져서야 화들짝 놀라 금강산의 구석 한 모퉁이에라도 다시 발을 붙이게 해달라, 관광 재개에도 끼워달라고 청탁하고 있으니 가련하다 해야 하겠는가 아니면 철면피하다 해야 하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시간표가 정해진 상황에서 우리는 언제까지 통지문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허송세월할 수 없다"며 "낡은 것이 자리를 내야 새것이 들어앉을 수 있는 법"이라고 했다.


조중통은 "우리가 남측시설 철거 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차례나 명백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통지한 것은 금강산관광지구를 우리 인민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명산의 아름다움에 어울리게 새롭게 개발하는 데서 기존의 낡은 시설물부터 처리하는 것이 첫 공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취지를 명백히 알아들을 수 있게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당국은 귀머거리 흉내에 생주정까지 하며 우리 요구에 응해나서지 않고 있다"고 했다.




통신은 북측 '해당기관'이 지난달 25일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시설 관련한 문서교환 방식에 합의하자고 통지했고, 남측이 '창의적 해법'과 '실무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지난달 29일과 지난 6일 거듭 명백하게 북측 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강산 시설 모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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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불응하여 국가적인 관광지구개발계획추진에 장애를 조성한다면 부득불 단호한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통고하였다"면서 "애당초 우리의 새로운 금강산관광문화지구 개발 문제는 남조선 당국이 전혀 상관할 바가 아니며 이미 그럴 자격을 상실했다"고 했다. "세계 제일의 명산은 명백히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며 북남 화해협력의 상징적인 장소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오물 같은 남측 시설들을 우리의 금강산특구법에 따라 마음대로 처리할 수도 있는 우리가 그래도 지난 시기의 관계를 생각하여 비록 볼품 없는 재산들이나마 스스로 철거해 가라고 마지막 아량을 베풀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은 이마저 놓친다면 더는 어디 가서 하소할 데도 없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즉각 우리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윤희훈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5/20191115011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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